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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라디오 외국어채널화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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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라디오 외국어채널화 될까

입력
2001.0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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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일 개편과 함께 '외국어 전문채널'로 바뀌는 EBS라디오(FM 104.5㎒)를 두고 교육방송이 술렁이고 있다.EBS에서 '채널별 특성화'를 표방하며 기존 프로그램들을 없애고 대부분을 외국어교육 관련 프로그램으로 채울 계획이기 때문이다.

'시사교양물은 다른 라디오 방송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내용으로 EBS만의 차별성이 없다.

채널별로 특성화하여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외국어 채널로의 전환은 불가피하다'는 게 EBS측의 입장이다.

실제로 채널성격 전환을 앞두고 학원가에서는 벌써 관련 교재를 판매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후문이다.

개편으로 사라지는 프로그램은 장수 시사정보 프로그램 'EBS정보광장'(월~토 오전 9시), 숨은 우리소리를 발굴하는 '우리가락 노랫가락'(매일 오후 2시), 명사 초청 대담 '주철환의 만나는 세상'(매일 오후 5시), '신세대 매거진(월~토 밤 10시 20분) 등이다.

연령대별로 부모의 시간(월~토 오전 10시), 청소년상담실(일요일 밤 9시 20분), 어린이를 위한 '오후의 음악선물'(월~토 오후 4시)만 남고 거의 모든 시사정보ㆍ문화예술 프로그램이 폐지된다.

대신 주요 뉴스를 영어로 방송하는 '해럴드 트리뷴'(월~토 오전 9시), '팝스 잉글리시'(월~토 오후 2시), '김삿갓 영어방랑기'(월~토 낮 12시 20분) '영어 동화'(월~수 오후 4시 20분)등이 신설된다.

전체 방송시간 중 방송대학에 할애하는 주 35시간(전체 방송시간의 32.1%)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외국어 프로그램이다.

때문에 '라디오 외국어방송국이 하나 생기는 것'이라고 평가할 만큼 그 변화의 폭이 크다. 한 PD는 "그동안 프로그램의 색깔을 만들어 오기 위해 쏟은 노력했다"며 허탈해 했다.

'외국어채널'로 공영성을 지킬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일고 있다. 무엇보다 채널성격을 바꾸는 과정에서 일선 PD들의 의견을 거의 수렴하지 않은 것에 대한 비판과 내부 진통이 거세다.

지난해 가을 '新 공영방송'을 표방하며 TV에 일반 교양프로그램을 대거 신설, 종합채널의 성격을 강화한 EBS는 시청률 상승, 수익 증대 등의 성과를 거두었지만, 방송의 정체성 혼란에 따른 일선 PD들의 불만이 적잖다.

이번 라디오의 외국어채널로 전환 역시 비슷한 진통과 후유증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양은경기자

ke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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