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권시장을 감독하는 국가증권관리위원회(CSRC) 부위원장에 홍콩 출신 로라 차(50ㆍ사진)가 임명됐다고 홍콩의 영자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포스트가 14일 보도했다.로라 차의 CSRC 요직 임명은 상징적이다. 주룽지(朱鎔基) 총리가 중앙 정부 고위직에 출신 구분 없이 인재를 뽑겠다고 밝힌 이후 첫 홍콩 출신 전문가 영입이기 때문이다. 2년 전 중국 금융개혁을 위해 전 홍콩증권선물위원장이 CSRC 자문위원으로 활동한 적이 있지만 차관급의 상임 고위 관리 임명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 동안 홍콩 증권선물위원회 부위원장 겸 총경리를 맡았던 그는 3월 중순부터 베이징의 CSRC에서 2년 임기로 근무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는 원래 상하이(上海)에서 태어났지만 2살 때 홍콩으로 옮겨 왔고, 그 뒤 미국으로 이민해 법학을 전공한 변호사 출신이다. 이번 CSRC 부위원장을 수락하면서 그는 미국 시민권을 포기했다.
중국 정부가 차관급 관료의 해외 국적을 금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 기용답게 임금은 특별 대우다. 그는 홍콩서 받던 6만 홍콩 달러 수준의 연봉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동급의 본토 출신 관료에 비해 2배 가까이 많은 액수다.
그는 "중국 정부는 시장 성장과정에서 많은 문제를 발견했고, 그런 시장의 상태를 국제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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