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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잠수함사고 2제 / "조타실에 민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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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잠수함사고 2제 / "조타실에 민간인"

입력
2001.0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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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수산고 조업실습선과 충돌사고를 일으킨 미국 핵잠수함 그린빌호의 조타실 3곳중 2곳에 민간인이 승선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충돌사고 경위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CNN은 13일 그린빌호가 사고를 낼 당시 민간인 1명이 상승각도와 방향을 조정하는 뱃머리 조타실의 조종석이나 조종석 우측에 앉아 있었으며 또 다른 민간인 1명은 부양장치를 조작중이었다고 보도했다. 민간인이 없었던 조타실은 수중음파탐지실뿐이었다.

이에대해 그렉 스미스 해군부 대변인은 충돌사고에 대한 구체적 언급을 회피한 채 통상 미국 잠수함에는 민간인들이 승선하며 이들이 주요 통제실에 있는 것도 이례적인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문제의 민간인들은 잠수함 함장이 명령하지 않은 어떤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해군은 그린빌호에 승선중이었던 민간인 16명에 대한 신원확인도 거부했다.

한편 해군과 함께 사고경위를 조사중인 미 교통안전위원회(NTSB)측은 이날 그린빌호의 음파탐지기와 잠망경 등을 조사하는 한편 장병들을 대상으로 면접조사를 벌였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syyoon@hk.co.kr

■"영어를 못해서..."

일본 수산고교 실습선 에히메마루가 미 핵잠수함 그린빌호에 들이 받혀 침몰한 사고 당시 잠수함 승무원과 실습선 승선자들 사이에 언어장벽만 없었어도 실종자가 크게 줄어 들었을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는 에히메마루에 타고 있다가 구조된 에히메(愛媛) 현립 우와지마(宇和島) 수산고교 학생들이 미 교통안전위원회의 증언 청취에서 잠수함 승무원들과의 언어장벽을 언급함으로써 드러났다.

학생들의 증언에 따르면 사고 직후 그린빌호는 구명보트의 바로 근처까지 다가왔으며 해치를 열고 나온 승무원들이 줄사다리를 내리고 구조 준비를 하는 한편 영어로 생존자들에게 뭐라고 한참을 외쳤으나 의사 소통이 되지 않자 포기하고 잠수함내로 돌아갔다.

13일 일본에 도착한 학생들은 아사히TV와의 회견에서 "당시 승무원들은 또다른 실종자가 있느냐, 구조작업이 필요하냐고 묻는 것 같았으나 정확히 무슨 말인지 알 수 없었고 우리의 일본말을 그들도 알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잠수함의 소극적인 구조 태세를 비난했던 실습선의 오니시 다카오(大西尙生) 선장은 미일 당국과 전문가들로부터 잠수함의 특수한 운용에 대한 설명을 들은 결과 "이제는 납득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황영식특파원

yshw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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