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렸던 국제 모터 쇼에서의 일이다. 이 쇼에 참가한 각 자동차 회사들은 제각기 간단한 먹거리를 준비해 점심시간 중 자신의 회사를 찾은 취재진 및 관계자 들에게 제공했다.그 가운데서 단연 인기를 끈 것은 일본식이었다. 한 일본인 회사는 초밥, 참치 회, 꼬치구이 등을 일본 차와 함께 내놓았는데, 적어도 10여분 이상을 기다려야 먹을 수 있었다. '고객'의 대부분은 서양인들이었다.
■중국 이탈리아 음식에는 못 미치지만 세계 각국에서 그래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 것이 태국 음식이다. 태국 정부가 이런 자국 음식의 세계화를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앞으로 5년간 미국 1,000개 지역에 태국 음식점 3,000개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름은 '글로벌 타이 레스토랑'으로, 패스트푸드 점부터 고급 식당까지 3단계로 차별화해 여러 계층의 사람들을 모두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태국 정부가 이런 계획을 세운 것은 태국 음식을 찾는 외국인이 갈수록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태국을 찾은 관광객은 100만명 정도인데, 이중 상당수는 음식관광이라는 것이다. 또 태국 식료품 및 향신료 수출도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 동안의 노력이다. 태국은 1990년대부터 음식 세계화를 위한 전문 요리사 양성을 위해 대규모 요리학원을 세우는 한편 우수 인력은 외국 유학을 보냈다. 이와 더불어 해외에서 지속적으로 요리박람회를 개최하고 있다.
■농협이 김치수출에 본격 나섰다. 김치만으로 올해 1,000만달러를 벌어들이겠다는 것이다.
일본 시장 확대는 물론 미국 시장 개척을 위해 현지 식품박람회에 참가하며 중국 대만 등에서도 판촉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올해는 한국방문의 해다.
한국을 찾는 관광객 중 몇 명이 음식을 즐기려 왔고, 돌아가서도 못 잊어 현지 한국 음식점을 찾을 사람은 얼마나 될는지 궁금하다. 음식은 이제 훌륭한 관광상품이다.
/ 이상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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