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원전건설 재개 합의

제4 원자력발전소의 중도폐기 문제를 두고 첨예하게 대립해온 대만 정부와 야당은 13일 원전 건설을 재개키로 합의, 3개월간 끌어온 정쟁을 마감하는 전기를 마련했다.이번 합의는 천수이볜(陳水扁)총통이 야당측의 요구에 승복, 지난해 총통 선거때 공약으로 내건 제4원전 건설의 백지화안을 철회하는 단안을 내림에 따라 이뤄졌다.

야당인 국민당 소속의 왕진핑(王金平) 입법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여야 합의가 이뤄짐에 따라 장쥔슝(張俊雄) 행정원장이 이날 밤 공사 재개를 명령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집권 민진당의 일부 강경세력이 정부가 야당의 주장에 굴복한데 대해 반발하는 등 여권이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대만 정부와 집권 여당인 민진당은 지진다발 지역인 대만섬을 비(非)핵지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총 공사비 54억달러 규모로 이미 착공된 제4원전 건설계획을 지난해 10월 중도폐기키로 결정했으며 이에 대해 야당이 거세게 반발했다.

이 문제는 단순히 에너지 정책차원의 문제에서 그치지 않고 여야간 힘겨루기 양상으로 비화, 야당측에서는 眞총통에 대한 탄핵안을 들고 나왔으며 이로 인한 정국불안으로 주가가 44%나 폭락하는 등 심각한 후유증이 초래됐다.

타이베이 외신=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