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신용카드 이용실적에 따라 할부 및 현금서비스 이용에 부과되는 수수료가 차등화한다.신용도가 우수하고 실적액이 많은 우량고객은 수수료가 낮아지는 반면, 그렇지 못한 고객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수료를 내야 한다. 신용카드사의 수익 기여도에 따라, 또 신용리스크에 따라 궁극적으로는 개인별 성적표가 매겨지는 것이다.
비씨카드는 12일 업계 처음으로 회원은행 가운데 한미ㆍ 하나ㆍ 부산ㆍ 대구ㆍ 경남 등 5개 은행부터 우수회원 서비스 차별화 프로그램인 '비씨 ABC서비스'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고객은 A, 카드는 BC"라는 광고 카피에서 따온 이 프로그램은 최근 6개월간 평균 카드이용액과 연체여부 등을 기준으로 우수회원을 선정, 등급별로 할부 및 현금서비스 수수료를 최고 20%까지 인하하는 한편 연회비 면제, 3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 등 각종 편의를 제공한다.
LG캐피탈과 삼성카드도 유사 프로그램을 곧 적용할 예정이다. LG캐피탈 관계자는 "LG캐피탈의 경우 일찍부터 개인신용관리시스템(스코어링시스템)인 '비헤이비어스코어링시스템'을 운영, 개인별 신용평가 자료를 축적해왔다"며 "지금까지는 현금서비스 한도 및 카드론 대출 금리 등에만 차등을 두었지만 이르면 2월부터 수수료 차등 프로그램을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카드 관계자 역시 "개인 종합신용관리시스템인 '트라이어드'를 1996년부터 적용해왔기 때문에 회원을 실적에 따라 등급화하는 정도의 차등 마케팅에는 아무런 기술적 문제가 없다"며 "이 같은 서비스 차등화 마케팅이 앞으로 신용카드 이용양식에도 큰 변화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카드사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각 사별 개인신용관리시스템의 기술적 발전에 따른 것.
여기에 최근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요구를 고객 개인의 실적별로 차별 흡수한다는 영업전략을 접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삼성카드 장수봉 팀장은 "개인별 신용도에 따른 금융기관의 서비스 차등화 경향은 앞으로 개인신용관리시스템의 진보에 맞춰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지금처럼 등급별 차등화가 아닌 개인별 차등 서비스가 적용되는 시기가 도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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