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일어나니 유명인사가 됐더라.' 월스트리트저널 기자인 요수아 해리스 프레이거(29)에게 이 문구가 딱 어울린다.반세기동안 숨겨진 미국 메이저리그 비사를 폭로, 대특종을 건진 프레이거는 불과 3년차의 신참기자로 드러나 또 한번 메이저리그와 쟁쟁한 야구전문 대기자들을 놀라게 했다.
경제전문지 월스트리트 저널은 지난 1일(한국시간) 브루클린 다저스와 뉴욕 자이언츠간에 벌어진 1951년 내셔널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 9회말 역전 스리런홈런이 사인훔치기를 통한 비열한 사기극이었음을 폭로했다.
50년만에 추악한 진실을 드러내 메이저리그를 발칵 뒤집은 이 내용은 야구기사로는 대특종. 라이벌 뉴욕타임스가 비사도 기사일뿐 아니라 이를 취재한 기자 자체가 기사라면서 신참기자를 13일자로 대서특별, 눈길을 끌었다.
프레이거는 4년전 월스트리트저널에 입사, 편집국에서 보도자료 분류작업을 하는 견습생으로 출발, 98년 정식기자로 채용됐다. 메이저리그의 과거사에 대한 관심이 높은 야구마니아라는 것이 대특종의 출발점.
그는 지난해 메이저리그의 시시콜콜한 야사 수집광인 친구로부터 51년 미국 내셔널리그 플레이오프에 관한 루머를 듣게 된 뒤 본격적인 취재에 들어갔다. 그는 70~80세 노인이 된 당시 뉴욕 자이언츠 출신 20여명에 대해 개별 인터뷰로 진실에 접근해갔다.
진실의 윤곽이 잡혀가던 과정에서 당시 자이언츠 불펜투수인 이바스로부터 역전홈런의 순간 투수사인을 타자인 보비 톰슨에게 전달했다는 대답을 듣고는 메이저리그 사상 최고의 홈런이 완벽한 사기극의 결과임을 확인했다.
정진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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