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식량난 해결을 위해 옥수수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는 경북대 김순권(56ㆍ국제옥수수재단 이사장) 교수는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측이 북한에 지원한 비료 대금을 지불하지 않을 경우 '슈퍼옥수수' 개발사업을 중단할 방침임을 북한측에 통보했다고 12일 밝혔다.김 교수는 이날 북한 농업과학원이 1999년 4월12일 민화협 명의로 복합비료 1,000톤을 받았다는 '인수증' 사본을 공개하면서 "민화협측이 옥수수재단이 대납한 비료 대금 3억3,000만원을 지불하지 않으면 자금난 때문에 슈퍼옥수수 개발사업을 전면 중단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당시 민화협측이 비료대금을 부담하는 조건으로 비료 부대에 '민화협 기증'을 인쇄했다"며 "민화협 관계자가 북송 선박에 승선, 인수증까지 받았으면서 이제와 약속을 지키지 않아 소송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화협 관계자는 이에 대해 "당시 재정지원 약속이 전혀 없었는데도 옥수수재단측이 일방적으로 비료 부대에 '민화협' 이름을 넣었다"며 "민화협의 북송 선박 동승도 재단측의 요청에 따른 것일 뿐 비료대금 문제와는 관계없다"고 주장했다.
슈퍼옥수수 개발로 유명한 김 교수는 1998년 1월부터 여러 차례 북한을 오가며 남한에서 개량한 옥수수 종자를 파종, 현지 적응시험을 해왔으며 올해부터 본격적인 종자보급에 나설 계획이었다.
정광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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