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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 北주소 'kp' 국제화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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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 北주소 'kp' 국제화 안돼

입력
2001.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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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회담 이후 남북교류가 증폭되면서 북한의 인터넷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특히 남북경협에 있어 정보교환, 전자상거래 등에 인터넷이 활용될 때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신속하고 정확하게 목적을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북한의 인터넷에 관해서는 벌써 여러 해전부터 세계의 관심이 쏠렸다.1993년 11월 베이징에서 열린 소프트웨어 기술 국제워크숍에 참석한 세계 여러 나라 학자들은 자국의 인터넷 활용 현황을 발표하면서 북한 학자에게도 설명을 요구했다.

그 때 북한 대표의 대답은 기술적으로는 북한에서도 인터넷 활용이 가능하나 정책적으로 금한다고 했다. 즉 호주와의 인터넷 연결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국내 여러 기관이 LAN(근거리통신망)을 구축하여 내부적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그것이 국외 인터넷과는 연결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물론 많은 학자들이 인터넷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인터넷에 대한 지식도 풍부하다. 북한에서 발간되는 `과학의 세계' 1996년 2월호에는 「과학연구와 국제정보통신망-인터네트」 및 「정보 고속도도로」라는 글이 실렸는데 그 내용은 인터넷의 중요성을 잘 나타내고 있으며 같은 잡지 1996년 3월호에는 「인터네트에서 리용할 수 있는 주요 기능은 무엇인가」라는 글에서 인터넷 활용을 잘 설명하고 있다.

작년 9월 평양 방문시 만난 한 과학자도 첨단 과학기술 정보수집에 인터넷이 얼마나 유용한가를 잘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책적으로 인터넷을 선뜻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인터넷을 타고 들어올 개방 물결 때문이리라 본다. 금번 김 국방위원장의 상하이 방문을 계기로 북한이 개방정책을 수용한다면 인터넷도 머지않아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현재 북한에는 북한 국가 기호인 kp를 사용한 인터넷 주소가 없는 것으로 보고돼 있으며 일본과 중국, 유럽, 미국 등지에 공식 혹은 비공식 웹사이트를 구축하고 북한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도쿄에 있는 조선중앙통신(kcna)과 베이징에 있는 조선인포뱅크(dpr-korea)는 대표적인 것이며 평양 타임즈(영문지) 웹사이트도 영어권 독자들에게는 매우 유용하다.

그렇다고 해서 북한 내에서 인터넷 접속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아니다. 국제 전화망을 통해 외국에 있는 서버에 접속하여 사용할 수 있는데 여기에는 비용이라든가 질 등 문제점이 많다.

북한은 경제문제 해결을 위해 「과학기술 중시 사상」과 「신 사고」를 주창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터넷 수용이 불가피하리라 보며, 이러한 징조는 이미 나타나고 있다.

첫째는 전국 컴퓨터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중앙과학기술통보사가 주관이 되어 과학기술 자료검색, 전자우편, 파일전송, 전자소식 등의 서비스를 이미 시작해서 자체적으로는 인터넷 기능을 구현한 것이다.

둘째는 인트라넷과 방화벽(firewall)에 관한 연구가 매우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것은 앞으로 인터넷을 수용할 때 정보의 흐름을 통제하는 수단이 될 것이다. 셋째 북한에는 인터넷을 활용한 첨단기술 정보습득, 해외와의 공동연구 및 시장개척이 북한의 경제를 살리는 길이라고 믿는 젊은 과학자가 많이 있다는 것이다.

하루 속히 인터넷이 북한에 들어가서 과학기술 분야 남북교류와 남북경협이 한 차원 높게 이루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포항공대 대학원장 박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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