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공군 F-5E(일명 타이거Ⅱ) 전투기의 미사일 오발사건은 미국에서 해외군사판매방식(FMS)으로 도입한 불량부품 때문인 것으로 12일 밝혀졌다.이 불량부품은 공군이 보유중인 F-5E 총 200여대 가운데 30%가량인 60여대에 장착돼 있어 당분간 이 전투기들은 미사일 탑재가 불가능하다.
또 FMS 방식으로 도입된 무기의 문제점은 여러 차례 지적돼 왔으나 실제로 사고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군본부 감찰감 차종권 소장은 이날 사고 조사 발표를 통해 "F-5E 전투기 왼쪽 미사일 발사대 후방에 장착돼 있는 전원 공급부품(Power supply) 내부의 부속품이 빠져 합선을 일으키면서 발사전원이 자동 연결돼 비정상적으로 발사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차 소장은 "문제가 된 부품은 98년 미국의 FMS 방식으로 미국 엔트론사에서 도입한 것으로, 부품 내부가 몰딩(고착제 등으로 고정하는 방식)되지 않은 불량품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문제 부품은 FMS 규정에 의해 도입국에서 정비를 위해 임의로 분해할 수 없는 제품으로 규정돼 있다. 공군은 조사결과에 따라 제작사인 엔트론사에 부품에 대한 품질보장 대책과 배상을 요구하는 등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공군은 엔트론사에서 도입한 제품을 장착하고 있는 F-5E 전투기에 대해 당분간 AIM- 9(사이드와인더) 공대공 미사일 장착운용을 제한하고, 엔트론사 기술요원을 불러 정밀 안전진단을 실시키로 했다.
사고가 발생한 F-5E 전투기는 지난달 29일 전북 OO기지에 이륙직후 랜딩기어(착륙바퀴)를 접는 순간 공대공 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황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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