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친 김에 대권까지? '의원 입양'으로 교섭단체 문제를 푼 자민련에서 "만년 2인자인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를 1인자로 만들어 보자"는 얘기가 솔솔 흘러 나온다.75세의 구 정치인, 바닥인 지지율과 형편 없는 당세 등 넘기 힘든 장벽에 다분히 '희망사항'에 그치고 있지만 정작 측근들은 "DJP공조만 잘 되면"이라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연초 JP가 "서쪽 하늘을 벌겋게 물들이고 싶다"며 재기 의사를 강하게 비친 뒤 그런 기대는 더욱 부풀고 있다.
10일 텃밭인 대전의 유성호텔에서 열린 자민련의 대전ㆍ충남 신년 교례회는 이 같은 애드벌룬을 한껏 띄운 자리였다. JP 스스로 일본 자민당 내 최소파벌의 좌장에서 총리가 된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전 총리의 정치역정을 빗대 분위기를 잡았다.
"인고의 노력과 불굴의 정신으로 40년 기다림 끝에 도저히 수상이 될 수 없는 처지에서 수상이 된 그가 내게 해 준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좌절하지 말고 뜻 있는 곳에 길이 있음을 잊지 말라'는 말을 늘 잊지 않고 있다"는 것이었다.
JP의 한 측근은 "40년, 최소 파벌, 인고의 세월은 나카소네의 얘기이기도 하지만 바로 JP의 지난 정치역정"이라며 "6년 전 자민련을 창당한 호텔에서 '제2의 창당'행사를 열며 자신의 정치적 의지를 내비쳤다"고 해석했다.
올 들어 당사로 출근하며 주변을 챙기기 시작한 JP는 11일에는 의원들을 부부동반으로 초청, 저녁을 산 뒤 세종문화회관에서 연극 '여로'를 함께 관람했다.
이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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