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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속으로] 러일전쟁 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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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속으로] 러일전쟁 발발

입력
2001.0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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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년 2월10일 일본과 러시아가 서로 선전을 포고함으로써 러일 전쟁이 발발했다.이 전쟁은 이듬해 8월 미국 대통령 시어도어 루즈벨트의 주선으로 미국 뉴햄프셔주의 포츠머스에서 열린 강화 회의에서 러시아가 사할린의 일부 할양 등 굴욕적인 조건을 받아들임으로써 종결됐다.

러시아와 일본이 선전 포고를 한 것은 2월10일이지만, 그 이틀 전인 8일 일본 함대가 뤼순(旅順) 군항을 기습 공격하고 육군 선발대가 인천에 상륙해 서울로 진군함으로써 전쟁은 이미 시작된 상태였다.

한국과 중국 동북 지방의 지배권을 둘러싸고 터진 이 전쟁의 배후에는 영일동맹과 러시아-프랑스 동맹이 있었다.

아시아 동쪽 끝의 섬나라 일본이 유럽의 대국 러시아를 굴복시킬 것이라고 내다본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노기 마레스케(乃木希典)가 이끄는 일본 제3군이 뤼순 공략에 성공하고 도고 헤이하치로(東鄕平八郞)가 이끄는 일본연합함대가 지구를 반 바퀴 돌아온 러시아의 발트 함대를 대한해협에서 전멸시키면서 일본은 승기를 잡았다.

러시아는 전쟁의 패배로 국내에서 혁명적 분위기가 한층 고양됐고, 일본은 승전으로 한국의 지배권을 확립하는 한편 중국 동북지방으로의 진출을 확정지었다. 그러나 그것은 동아시아에서의 권익을 노리는 미국과의 대립이 시작됨을 뜻하는 것이기도 했다.

러일 전쟁에서의 일본의 승리는 우리에게는 망국의 결정적 단계였지만, 그것이 많은 아시아 사람들에게 희망을 준 것도 사실이다.

인도의 초대 총리를 지낸 네루는 젊은 시절 영국 식민당국의 감옥에서 딸에게 쓴 편지에서 일본의 식민주의를 비판하고 그에 맞서는 한국인들의 투쟁에 경의를 표하면서도, 러일 전쟁에서의 일본의 승리를 아시아인이 유럽인에게 거둔 첫 승리로서 감동스럽게 되돌아보고 있다.

고종석 편집위원

aromach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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