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침체 美경기'에 발목잡힌 한국경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침체 美경기'에 발목잡힌 한국경제

입력
2001.02.10 00:00
0 0

'허리띠를 단단히 매라.' 올 상반기만 고통스럽게 보내면 하반기부터는 '무지개 빛'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가고 있다.정부와 한국은행, 국내 연구기관들은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간 이어진 고성장에 이어 그 동안의 구조조정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에는 5%대의 성장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하반기에는 뚜렷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최근 미국 경기가 급격하게 하락하고 침체 상태도 예상보다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잇따르면서 한국 경제에도 비상이 걸렸다.

▲ 적신호 켜진 한국 경제

정명창 한국은행 조사국장은 "경기가 하락했다가 곧 반등하는 경우를 'V자형 경기', 침체상태가 상당기간 지속되는 경우를 'L자형 경기'로 평가하고 있는데 한국 경제는 불행하게도 후자 쪽으로 기울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한은은 특히 경기 침체 현상이 장기화할 경우 소비-투자가 위축되는 것은 물론 기업들의 매출이 격감하면서 적자기업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구조조정 대상 기업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작년말 한은은 올해 중 5.3%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4%대에 머물 것으로 8일 수정 전망했다.

그러나 경제가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기관들은 한국경제가 급속히 둔화되고는 있지만 심각한 침체 국면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살로먼스미스바니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 정부의 정책에 따라 속도에 차이가 있겠지만 미 경제가 하반기에는 회복될 것이 확실시된다"며 "한국 정부의 정책 우선 순위가 구조개혁에서 경제성장으로 전환되고 있기 때문에 한국 경제 앞에 비관적인 시나리오만 예고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기관들은 다만 한국 경제가 다른 나라들에 비해 지나치게 미국 경제에 의존해있기 때문에 차제에 수출구조를 다변화하는 한편 경제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해 더욱 강도높게 기업 구조조정을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 미국 경기 경착륙 우려

우리나라의 경기는 미국 경기가 연착륙(soft landing)하느냐, 아니면 경착륙(hard landing)하느냐와 직결돼 있다. 아직은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것이라는 기대가 우세하지만 최근들어 급격한 경기 하락을 동반한 경착륙 또는 불황 가능성에 대한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투자은행인 CSFB는 최근 올해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급격히 둔화돼 성장률이 당초 전망했던 연간 2.8%보다 1%포인트 낮은 1.8%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성장률 2% 이하는 경착륙을 의미한다.

모건 스탠리도 미국 경제가 올 상반기 중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불황 국면을 보이다 하반기 들어 회복세로 돌아서 연평균 1.1%의 성장률을 달성하는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경기 둔화는 아시아와 유럽 등 전 세계에 파급 효과를 미치기 마련이다. 특히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등 아시아 국가에 더욱 큰 타격을 줄 것이라는게 전문기관들의 분석이다.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