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다다닥 꽝"폭설이 유난히 자주 내린 올 겨울 강원 영동 산간지대 주민들은 한밤중 설해목(雪害木) 때문에 혼비백산하기 일쑤였다.
수십년된 고목들이 눈의 무게를 못이겨 줄기는 물론 등걸이 통째 부러지면서 내는 소리가 마치 총소리를 방불케 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사태'는 6, 7일 강릉시 연곡면 소금강 일대에서도 일어났다.
올해 설해목이 많은 이유는 눈이 습설(濕雪)이어서 무게가 꽤 나가는데다 추운 날씨탓에 내리자마자 나뭇가지에 20~30㎝씩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주로 잎이 있으면서 재질이 약한 소나무가 피해를 보고 있지만 낙엽송과 단단한 참나무가 부러지기도 했다.
강원도에는 1969년 최악의 설해목 피해가 났다. 당시 영동산간지역을 중심으로 1㎙가 넘는 폭설이 내리면서 2, 3일간 계속 총소리가 메아리쳤다.
동부지방산림관리청 관계자는 "현재 피해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며 "사유림의 설해목도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벌채, 반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곽영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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