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모처럼 부모님을 모시고 뷔페식당을 찾은 정모(46ㆍ서울 광진구 광장동)씨는 식사시간 내내 주위사람 눈치를 보느라 마음이 편치않았다. 어머니가 접시에 음식을 뜸뿍 담아와 쌓아놓고 다 드시지도 않아 대신 먹느라 곤욕을 치뤘다.푸짐하게 상을 차려놓아야하고, 먹고 남아야 풍족함을 느끼는 게 변함없는 우리의 식생활 습관이다. 하지만 이 때문에 우리나라 음식쓰레기는 전체 생활쓰레기 발생량의 25%를 차지할 만큼 많다. 이를 처리하느라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등 톡톡히 대가도 치르고 있다.
주부 박모(34)씨는 식사때마다 7세 아들과 전쟁을 치른다. 밥을 잘 먹지않는데다 조금 담아주었는데 꼭 남기는 버릇을 고쳐주기위해서다. 음식을 야박할 정도로 조금씩 배당해주는 외국에 비하면 아직도 우리나라는 음식욕심이 너무 많은 편이다.
하루에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는 1만1,600여톤. 8톤 트럭 1,450대 분량이다. 돈으로 따지도 연간 8조원이 버려지고 있는 셈이다.
요즘은 소에게 음식물 사료를 먹이다 광우병마저 우려되는 시대다.
정정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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