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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골퍼를 위한 원포인트 레슨 / "골프, 까짓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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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골퍼를 위한 원포인트 레슨 / "골프, 까짓것..."

입력
2001.0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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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머지않아 봄소식이 오겠지. 올해에는 좀 더 골프를 신나고 멋있게 쳐야 되겠다고 의욕을 가져보지만 기량을 늘릴 연습은 왜 그렇게 하기 싫은지.그냥 멀거니 골프채만 쳐다보다가 골프책을 들척이며 해결해볼까 하다가, 작년에 그저 보기플레이하는 친구가 자기 부인과 라운딩을 하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이 떠올랐다.

운전과 골프는 안 가르쳐준다고 하는데 그 친구는 무던하게도 볼을 찾아주고 스윙폼도 잡아주고, 안되는 것을 되게끔 애써 해주는 것을 보고는, 이젠 아이들도 웬만큼 컸으니 '골프과부' 만들지 말고 조금씩 가르쳐줘야겠다는 생각이 번뜩 떠올랐다.

누구부터 가르칠까 생각하다가 세탁기돌리는 와이프를 불러 퍼터를 주고 아무렇게나 잡아보라고 하니 TV에서 본 폼은 있어서 어정쩡하나마 흉내는낸다. 카펫 위에서 탁자의 다리를 1㎙쯤 떨어진 곳에서 볼로 맞혀 보라니까, 아니 10개를 계속 맞히는 것이 아닌가.

"어! 신동아니야, 아마 나같으면 두세개는 빗나갔을 텐데." 라이보고, 결보고, 폼잡고, 어쩌고.. 그래 조금만 연습시키면 올 여름, 그늘집에서 시원한 맥주 한잔 할 수 있겠다. "아 뭘해요? 더해요, 말아요. 이 까짓 것 가지고."

사실 난 이 까짓 것 가지고 얼마나 많은 화를 내고, 실망하고 무슨 퍼터가 좋으니, 몇인치짜리가 나한테 맞느니..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흑표범 게리 플레이어는 하룻밤에 탁자다리를 연속 100번 맞히지 않으면 잠자리에 들지않았다고 한다. 어떤 날은 창문이 밝아올 때까지 연습을 계속한 적이 있단다.

슬그머니 휴지를 1M 뜯어다 카펫위에 놓고 볼이 휴지위로만 굴러가게 하는 연습을 해본다. 홀의 지름과 휴지의 폭은 거의 같기 때문이다. 올해에는 오케이 안주나? 은근히 기대하는 마음을 깨끗이 없애야 겠다.

/유응열ㆍ경인방송해설위원golfswi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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