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8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콜금리를 현재의 연 5.25%에서 5%로 0.25% 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전철환 한은 총재는 이날 금통위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소비와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생산 및 수요 지표의 증가세가 빠르게 둔화돼 올 경제성장률이 당초 전망치(5.3%)보다 훨씬 낮은 4%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많다"며 "금리 인하를 통해 투자 및 소비심리가 살아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 동안의 환율 상승으로 물가 면에서 비용 상승 압력이 있는 것이 사실이나 경기가 매우 위축된 상태여서 금리인하가 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전 총재는 "올해에는 물가상승 억제를 위해 공공요금 인상을 하반기로 미뤄줄 것을 정부에 강력히 요청했다"면서 "7~8가지 요금만 인상을 미뤄도 물가상승률은 당초 예상치인 3.7~3.8%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물가 상승의 최대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원유가격과 관련, "올해는 이란이 석유 감산에 참여하지 않는데다 경기침체로 전반적인 수요도 줄어 유가가 서서히 하락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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