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에 한민족의 '얼의 역사'를 강조하며 민족 주체성을 역설했던 위당(爲堂) 정인보(鄭寅普ㆍ1893~?)선생의 주저 '조선사연구'(서원 발행)가 편역돼 출간됐다. 한국정신문화연구원 교수를 역임한 박성수씨가 특히 단군 연구를 중심으로 알기쉽게 편역했다.단군 연구에 있어 위당의 독특성은 서속일단(書俗一團)의 연구방법에 있다. 단순한 문헌고증학이 아니라 문헌에는 나타나지 않는 민속학적 자료를 함께 연구하는 방법이다.
단군에 대한 문헌이 오랜 세월을 거쳐오는 사이 사라진 것이 너무 많아 실증적 기록을 찾기 어려웠던 까닭이다. 이를 통해 위당은 '조선사연구'에서 단군부터 시작되는 5,000년 조선의 얼을 밝혀내고 있다.
이런 독특한 방법론에 대한 이해부족과 위당이 사용한 난해한 한문 탓에 이 책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되지 못했다는 편역자는 "위당 사학의 핵심은 단군연구"라며 "일제 식민사학과 대결하며 우리 역사의 모태를 단군에서 파악한 위당의 역사정신을 잇기 위해 번역하게 됐다"고 밝힌다.
정인보 지음ㆍ 박성수 편역, 서원 발행
송용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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