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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수,아들 대학원에 부정입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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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수,아들 대학원에 부정입학

입력
2001.0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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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교수가 대학원시험에 면접관으로 참여, 아들을 부정입학시킨 사실이 교육부 감사에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서울대는 8일 "지난해 8월 실시된 2001학년도 대학원 박사과정 특차모집에서 부정입학이 있었다는 제보를 받은 교육부가 이를 감사한 결과 보건대학원 A(58) 교수가 자신의 아들 B(28)씨를 같은 대학원 박사과정에 부정입학시킨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2002학년도부터 전면 실시될 예정인 심층면접의 객관성과 공정성에 대한 논란이 재연되지 않을까 곤혹스러워 하면서 다각적인 대책마련에 나섰다.

서울대에 따르면 A 교수는 아들 B씨가 자신이 재직중인 보건대학원 ○○학과 박사과정 특차모집에 지원했을 당시 '자녀가 수험생일 경우 선발과정에 관여할 수 없다'고 명시된 학칙을 어기고 특차전형에서 가장 비중이 큰 면접고사에 면접관으로 참여해 입시사정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훼손했다.

당시 2명을 선발하는 특차전형에 지원한 수험생은 B씨를 포함한 2명이었고, B씨는 면접고사 점수에서 다른 지원자보다 30%를 더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 교수는 아들 부정입학에 대한 소문이 돌자 지난해 12월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며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대측은 "교수가 자녀의 입시사정에 참여했다면 이는 명백한 입시부정에 해당된다"면서 "단순히 사표수리로 끝낼 문제가 아니어서 징계에 대해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학교측은 또 "B씨에 대해서도 자체조사를 벌여 입학을 취소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대는 그동안 학부 입시사정에서는 입학처와 예산담당관실이 공동작업을 수행해 왔지만 대학원 입시사정은 각 단과대학에 일임, 대학본부는 최종 결과만을 취합해 왔다.

이에 따라 서울대의 경우 학부와는 달리 대학원 입시에서의 부정입학 소지가 잠재해 있었고 특히 몇차례 대학원 입시부정에 대한 제보가 접수돼 자체감사를 실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대 고위관계자는 "서울대 교수가 자신의 아들을 부정입학시킨 사례가 발견된 것은 충격적"이라며 "대학원 입시사정 전반에 대한 재조사에 착수해 부정입학 사례가 추가로 발견될 경우 엄중 문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입시부정 소지를 없애기 위해 대학본부 입시처에서 입시사정 전반을 관할하는 방안도 추진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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