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슈퍼리그 동해혈투에서 노장들이 빛을 발했다. 8일 동해로 무대를 옮겨 펼쳐진 2001 삼성화재 슈퍼리그 2차대회 남자부 상무-대한항공전.여기서 이기는 팀이 3차대회 마지막 티켓을 따낼 가능성이 높아 두 팀은 총력전으로 나왔다. 상무의 최삼환감독은 첫세트 0_3으로 뒤지자 바로 작전타임을 불 정도로 긴장했고 대한항공의 한장석감독도 상의를 벗어젖힌 채 심판판정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날 승리는 노장세터 이성희(34)가 이끄는 대한항공이 예상을 깨고 3_1 완승을 따냈다. 고려증권 해체후 독일에 진출했다 지난해 대한항공으로 복귀, 주장을 맡고 있는 이성희는 전날 후배들을 모아놓고 처음 당부를 했다.
회사가 어려운 여건하에서도 거액을 투자, 신인을 보강해주는 등 성의를 보였는데 실업팀으로서 3차대회 진출에 실패한다면 말이 안된다는 얘기였다.
코트에서 쓰러진다는 각오로 뛰자고 격려했다. 그리고 그 말은 힘을 발휘했다. 과거 고려증권 감독이었던 진준택 동해대감독도 관중석에서 말없이 응원했다.
8년차 노장 김종화(21점)의 분전으로 첫세트를 빼앗은 대한항공은 스텝이 느린 윤관열을 빼고 이상용(9점)을 투입하면서 승기를 굳혔다.
빠른 토스를 구사하는 이성희에게 에러걱정을 덜어주면서 진가를 발휘하라는 주문이었다. 이성희는 기대에 호응하 듯 승부의 분수령이던 3세트 상대 블로커를 농락하는 퍼펙트 토스를 양산하며 어려운 승부를 따냈다.
상무 김경훈도 초반 절묘한 토스워크를 발휘, 오랜만에 치열한 세터대결을 펼쳐 관중의 환호를 유도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이날 승리에도 불구, 상무가 남은 한양대전에서 두세트를 잃지 않는 한 LG화재전에서 무조건 승리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이에 앞서 벌어진 경기서는 동해출신의 김성희(26점)가 분전한 LG정유가 먼저 두세트를 잃고도 풀세트 접전끝에 담배인삼공사를 3_2로 제압, 세트특실차로 2위로 올라서 기사회생했다.
/동해=이범구기자 lbk1216@hk.co.kr
8일전적
LG정유(5승3패) 3 16 23 25 26 15
담배공사(5승3패) 2 25 25 20 24 12
대한항공(3승3패) 3 25 19 25 25
상무(2승4패) 1 21 25 22 19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