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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 소자봉 창업 가이드 / 창업, 업종 잘고르면 '절반은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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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 소자봉 창업 가이드 / 창업, 업종 잘고르면 '절반은 성공'

입력
2001.0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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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은 자본으로 짭짤한 수익을 올리는 사업은 없을까.경기침체로 실업자가 급증하면서 소자본 창업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창업전문가들은 올해는 기업 및 금융구조조정 가속화로 어느해 보다도 직장을 그만둔 퇴직자들의 창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존 사업 실패 후 재창업에 나서는 인력을 포함하면 올해 창업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할 것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소자본 창업 급증에 따른 경쟁격화와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실패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매출 급감에 대출금연체로 문을 닫는 업체들도 속속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소상공인지원센터 황미애 상담사는 "지난해 강남지역의 음식점 수는 15% 늘어났지만 오히려 소비규모는 15% 줄었다"며 "올해 창업은 수익성보다는 안정성에 초점을 맞춰 신중하게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황이 어렵지만 부동산 경기 급랭으로 상가 임대가 쉽다는 점에서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권리금없는 점포도 상당수인데다 지난 연말 쏟아져 나온 급매물 등을 활용하면 적은 창업비용으로 소점포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창업전문가들은 2001년 창업의 핵심키워드로 안정성을 꼽는다. 대출을 자제하며 창업비용을 최소화 해 리스크를 줄이고 시장에 어느 정도 안착한 성장기 업종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비용을 줄이자

서울 화곡동에서 '돈돌아 숯돌아'를 운영하고 있는 김선엽씨는 최근 3개월전 문을 닫은 18평 규모의 제과점 점포를 권리금없이 1,000만원의 파격적인 보증금으로 임대, 삼겹살전문점을 열었다. 도로주변 1층에 위치한 이 가게는 김씨가 손수 인테리어 및 초기마케팅작업을 일임, 단돈 5,000만원에 문을 열 수 있었다.

김씨는 "이런 가게가 서울 구석구석 널려 있는데다 요즘은 주부들의 취업전선에 뛰어 들어 식당 인건비마저 저렴하다"고 말한다.

■성장기아이템을 선정하라

통닭치킨점 비비큐는 4년만에 가맹점 1,300호점을 돌파, 기존점포 관리에 주력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다. 이처럼 체인이 포화상태에 있거나 퇴조기에 접어든 아이템은 성공할 확률이 낮다. 업종별 발전단계에 따른 도입기나 성장기업종에 뛰어들어야 한다.

한국사업연구소 나대석소장은 가사대행업, 14K전문점, 피부비만관리실, 외식업종으로는 곱창전문점, 할인생등심점, 스파게티전문점을 성장단계에 있는 아이템으로 제시했다.

퓨전치킨, 즉석돈까스, 테익아웃커피점, 테마형 숯불구이 등 도입단계 아이템은 도입단계로 사업성여부가 판별되지 않았지만 성장기에 들어선다면 유망하다는 것이 이들의 분석.

■전문창업에 도전하라

호텔주방장의 음식점 창업, 간호사의 산후조리원 개업, 방송국 PD의 인터넷방송국. 이경희 창업전략연구소장은 올해를 '커리어창업의 원년'이라고 지적했다.

대자본이 잠식하고 있는 창업시장에서 독특한 아이디어 사업 등 틈새업종이 각광받지만, 시장의 수요가 없다면 자충수가 될 수도 있다. 전문성으로 무장할 경우 시장 흐름을 꿰뚫고 있으므로 비싼 수업료를 물지 않아도 된다.

소자본창업은 장기적인 사업임을 감안할 때 적성에 맞는 창업도 고려해 봄 직하다. 예를 들어 고객과의 만남으로 서비스노하우가 풍부한 금융ㆍ사무직ㆍ교육기관 종사자는 컴퓨터사진관 및 일식퓨전카페 등이, 영업직종사자는 녹즙배달업이나 즉석돈까스점 등이 적절하고, 생산직 종사자의 경우 삼겹살점이나 청소대행업, 여성창업자에게는 제과커피점이나 피부비만관리실 등이 유망하다.

박은형기자

voi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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