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0여만명 도우미의 권익향상을 우해 베테랑 여성 도우미 3명이 뭉쳤다. 김백용(金白龍ㆍ32), 김성우(金成禹ㆍ32), 최선미(崔善美ㆍ30)씨는 내달 초 '한국도우미협회'설립을 앞두고 정신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짧은 치마입은 '인형'이나 '앵무새'로 취급받을 땐 정말 속상해요. 도우미는 각종 행사에 필요한 소양을 갖춰야 하는 전문 직업인입니다.
그런데도 심지어 행사 뒤 '뒤풀이'를 가지 않으면 일당을 안주겠다는 고용주마저 있습니다."
이들이 의기투합한 것은 지난해 연말. 김백용씨가 '정식 직업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미 대사관에서 비자발급을 거부당한 게 계기가 됐다.
김성우씨는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일용직 파견근로자'라는 한계 때문에 호소할 데도 없다"고 덧붙였다.
협회설립 목적은 무엇보다 체계적 인력관리를 위한 것. 서비스정신, 자기 관리, 기본교양 등의 자질과 국가행사, 기업홍보 등 전문분야에 필요한 지식을 교육한 뒤 자격증을 발급한다는 계획이다.
또 법적 보호장치를 마련하고 협회 차원에서 고용주와 계약을 맺도록 해 고용불안, 부당처우 등을 해결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도우미에 대한 편견을 깨뜨리는 것 부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어려움을 시인하는 이들은 "어떻게든 전문 직업인으로서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도록 인정받도록 할 생각"이라고 의지를 보였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