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양귀자(梁貴子ㆍ45)씨가 청소년을 위해 고향 전주에 문화공간을 연다. 1999년 전북지역 최고의 전통을 지닌 전주시 경원동 '홍지서림'을 인수한 양씨는 서점 지하에 165㎡ 규모의 문화공간을 만들기 위해 4월 내부수리 공사를 시작, 이르면 6월께 문을 열 계획이다.서점 인수 당시 "수익에 상관없이 전통 문화가 살아 숨쉬는 휴식처로 키우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그는 "학창시절 문학의 꿈을 키워준 고향에 보답할 길을 오랫동안 고민한 후 전주의 지인들과 논의 끝에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전주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양씨는 "이 문화공간을 청소년들이 문학이나 미술, 음악 등과 자유롭게 만날 수 있는 곳으로 만들겠다"며 "문화강좌와 시 낭송회, 작가와의 만남, 소규모 공연, 영화상영 등에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문화공간은 양씨의 대학후배인 시인 안도현(安度?)씨 등 전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화예술인 5, 6명이 기획위원을 맡아 실질적인 운영을 맡는다.
전주여고를 나와 익산 원광대 국문과를 졸업한 양씨는 78년 '문학사상' 에 발표한 단편 '다시 시작하는 아침'으로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했으며 소설 '원미동 사람들' '천년의 사랑' 등으로 큰 인기를 모았다.
전주=최수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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