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5일 국방부의 제2인자인 부장관에 폴 월포위츠(57) 존스홉킨스대학 국제대학원(SAIS) 원장을 지명했다.월포위츠는 국무부 부장관으로 내정된 리처드 아미티지와 함께 지난 대선과정에서 부시 진영의 외교ㆍ국방 정책을 입안해온 대표적인 보수파 동아시아 외교전문가다.
부시 진영 외교ㆍ국방 라인의 좌장역할을 해온 월포위츠는 국방부장관과 중앙정보국장 물망에까지 올랐었으나 다소 직선적 성격 탓에 조직의 장을 맡기에는 부적합하다는 평가에다 콜린 파월 국무부장관과 호흡이 잘 맞지 않아 결국 국방부 부책임자로 낙착됐다.
그는 '힘과 군사력에 기초한 강력한 미국'을 기치로 내건 부시 선거공약의 이론을 체계화한 경력과 과거의 성향 때문에 강경보수파로 분류된다. 하지만 그간 여러 학술모임에서 대 한반도 정책에 관한 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대북 포용정책을 높이 평가하는 등 융통성을 보였다.
뉴욕출신으로 코넬대를 거쳐 시카고대학에서 정치학 석사와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잠시 예일대 교수를 지내다 1977년 국방부 지역정책담당교수로 공직에 입문했다.
조지 부시 행정부 때 국무부로 옮겨 정책기획실장(1981~82), 동아태담당 차관보(82~86), 인도네시아 대사(86~89)등을 역임하며 아시아통으로 입지를 굳힌 후 국방부로 복귀, 당시 장관이던 딕 체니 현 부통령 밑에서 정책담당 차관(89~93)을 지냈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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