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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트로 독설 쿠바-아르헨티나 급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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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트로 독설 쿠바-아르헨티나 급랭

입력
2001.0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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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최근 아르헨티나를 '양키 장화를 핥는 나라'로 표현하면서 아르헨티나가 경제협력을 중단하는 등 양국관계가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미국을 방문중인 아달베르토 로드리게스 자바리니 아르헨티나 외무부장관은 지난 2일 카스트로 의장의 이 같은 발언에 대응해 경제협력을 위한 쿠바와의 대화를 철회한다고 5일 밝혔다.

자바리니 장관은 워싱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카스트로 의장의 발언이 "비이성적이고 도발적"이라고 지적하고 쿠바주재 아르헨티나대사를 소환한데 이어 쿠바와의 관계 전반을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카스트로 의장은 2일 연설을 통해 "아르헨티나가 미국이 주도하는 제네바 유엔인권위원회에서 지난해처럼 쿠바 인권상황을 비난하는 결의안에 찬성한다면 이는 '양키의 장화를 핥는 행위'나 다름없다"고 비난했다. 카스트로 의장은 또 지난달 자신을 한 물 간 '늙은 배우'라고 부른 콜린 파월 미 국무부장관에 대해서도 "그의 외교적 능력을 믿지 못하겠다"고 비난했다.

자바리니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카스트로는 아르헨티나의 내정에 간섭하고 있다"면서 "관광분야에서 쿠바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경제적 유대의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이같은 발언은 충격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아르헨티나가 쿠바의 국가부채를 검토하는 위원회에 참여하려던 계획을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파월 장관과 자바리니 장관은 이날 회담을 마친 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을 통해 "쿠바는 지구상에서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유일한 나라"라면서 "앞으로 공동의 입장을 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진환기자

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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