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년 동안 인간의 발길이 끊겼던 비무장지대(DMZ)에는 천연기념물 6종과 희귀 동ㆍ식물 90종, 신종 2종 등 동ㆍ식물과 미생물 2,216종이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또 희귀식물인 왜솜다리 국내 최대 군락지가 새로 발견됐다.
산림청 임업연구원은 1995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학계 전문가들과 공동으로 비무장지대와 인접지역의 생태계 현황을 조사, 6일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중동부 산악지역에서 백두산 야생화로 남한에서는 거의 발견되지 않는 부채붓꽃과 희귀식물인 솔나리, 대청부채 등이 발견됐다. 또 향로봉 지역에서 800㎡에 이르는 왜솜다리 군락지가 발견됐다.
특산식물인 땃두릅과 금강초롱꽃 등도 확인됐으나 도로개설로 훼손이 심해 보존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귀화식물도 97종이 발견됐는데, 특히 다른 지역에서 거의 볼 수 없는 미국미역취와 단풍잎돼지풀의 집단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동물은 중동부 산악지역에서 까막딱따구리와 산양, 동부 해안지역에서 큰덤불해오라기와 수달, 서부 도서지역에서 노랑부리 백로와 물범 등 54종의 희귀ㆍ멸종위기 동물이 발견됐다.
또 두루미류와 기러기류의 집단 도래지인 철원과 독수리 집단 도래지인 양구ㆍ철원ㆍ파주, 저어새와 노랑부리백로 도래지인 강화ㆍ김포 등이 중요한 조류 보호지역으로 꼽혔으며, 백령도 물범서식지와 동부산악지의 산양 및 사향노루 서식지를 보존지역으로 지정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이밖에 다묵장어 산란장과 버들가지, 금강모치 등 중요 어류 서식지와 희귀 곤충인 꼬마길앞잡이, 왕오색나비, 보라금풍뎅이, 멸종위기종인 우단하늘소 등이 발견됐다.
김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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