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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 잔해' 국제문제 비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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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 잔해' 국제문제 비화 우려

입력
2001.0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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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金宇中) 전 대우 회장의 '세계경영' 및 '탱크주의' 신화는 국내외를 넘나드는 사기극이 만든 환상으로 막을 내렸지만 그 잔해는 해외 수십개국에 널려있어 자칫 국제적 문제아로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현재 자동차공장은 폴란드를 비롯, 10여개국에서 가동되고있다. 대우자동차가 부도나면서 가동률은 대폭 떨어졌지만 이집트 등 일부 국가에서는 가동률이 예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90년대 중반이후 잇따라 설립된 이들 현지공장에 대한 시설투자는 대우차가 아닌 ㈜대우와 대우중공업의 차입금이나 자금으로 조달했고 차입과정에서 영국내 비밀 금융조직인 BFC(브리티시 파이낸스 센터)가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산 능력 27만대로 해외에서 가장 큰 공장인 폴란드 FSO는 대우중공업이 1억1,490만달러, ㈜대우가 4,450만달러를 투입했다.

상용차공장인 폴란드 DMP도 양사가 2,700만달러를 투자했다. 또 51%의 지분을 가진 루마니아공장도 대우중공업이 1억5,600만달러를 쏟아 부었고 우크라이나 공장도 중공업이 1억4,000만달러를, 인도공장과 우즈베키스탄공장도 ㈜대우가 1억7,000만달러와 1억달러를 각각 투자했다.

이처럼 대우차의 해외공장 설립에 들어간 초기투자액만도 10억달러가 넘고 대우가 폴란드 FSO 한 곳에 투자를 약속한 금액만 12억달러에 이르는 것에 비춰볼 때 김 전 회장이 '세계경영'을 내세우며 빼돌렸던 자금은 수십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동구권과 아시아지역에 대한 '도박'은 결국 실패로 끝났고, 그 여파가 대우중공업과 ㈜대우 등 계열사들의 부실로 이어지면서 대우호도 침몰을 자초했다.

더구나 지난해 포드가 대우차 인수를 포기, 대우차가 부도처리되면서 해외공장 역시 가동률이 턱없이 떨어지는 등 경영에 막대한 지장을 받고있다.

특히 폴란드 정부는 FSO 공장의 매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국제 중재를 통해 대우와 산업은행에 일자리 유지 및 가동을 위한 보증을 받아내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외교문제로 번질 가능성마저 제기된다.

한편 프랑스 멕시코 폴란드 등 해외 20여개국에서 공장을 가동하던 대우전자의 경우도 누적된 적자 때문에 상당수가 현지에서 철수해 김 전 회장이 부르짖던 '세계경영'의 허구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

조재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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