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동산신탁(한부신)의 부도로 직격탄을 맞은 분당 테마폴리스 상가 계약자들이 테마폴리스 건물의 처리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한부신이 바로 청산절차에 들어갈 경우 1,700여명의 계약자들은 채권자로서 권리를 주장해야 하지만 청산가치가 전체 채권에 비해 턱없이 부족해 1,300억원 대부분의 분양계약금을 떼이게 될 처지다.
더구나 시공업체인 삼성중공업이 이미 상가에 대해 저당권 가등기를 해놓아 법적인 순위 또한 밀려 있는 상태다.
삼성중공업은 공사 미수금 1,276억원을 회수하기 위해 건물에 대한 가등기를 본등기로 전환하기 위한 소송을 지난 달 제기했다.
건물을 확보한 후 경매를 통해 채권액을 회수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법적으로 삼성중공업은 상인들의 입점을 막을 권리까지 갖고 있다.
따라서 상인들로서는 대책회의를 구성, 삼성중공업 및 한부신측과 협의를 해나가는 것이 최선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테마폴리스를 정상적으로 운영시키면서 건물가치를 크게 높이는 것. 이렇게 되면 삼성중공업측은 일부 상가 등의 대물변제를 통해 채권 상당수를 회수할 수 있게 되고 상인들도 영업을 지속하며 이익을 낼 수 있다.
한부신 부도를 촉발시킨 삼성중공업과 한부신의 공사미수금 갈등도 사실 대물변제로 제시된 테마폴리스의 현 시세가 분양가의 3분의 1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떨어졌다는 것에서 비롯된 면이 크다.
테마폴리스의 분양에 차질을 빚은 가장 큰 이유는 당초 계획됐던 시외버스터미널 유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유동인구가 없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은 무리한 채권회수가 상인들의 집단행동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 절충적 대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면적 6만2,240평 지상7층, 지하4층의 주상복합건물인 테마폴리스는 지난 98년 8월 공사가 시작돼 지난해 3월 완공됐다.
아직 준공검사는 나지 않았으나 임시사용 허가가 난 상태로 할인점인 까르푸와 상가 10여곳, 극장 등이 영업을 하고 있다.
진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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