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주부 김모(33ㆍ서울시 성동구 마장동)씨의 핸드백 안에는 여느 지갑과 다른 지갑이 들어있다. 모양은 손지갑이지만 펼치면 큼직한 장바구니로 변한다. 퇴근길에 회사 인근 할인매장에서 쇼핑을 할때 굳이 돈을 내고 1회용 비닐봉투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우리나라에서 연간 생산되는 비닐봉투와 종이봉투는 각각 80억개와 13억개로 시장규모만 2,200억원에 이른다. 썩지도 않는 비닐봉투의 총무게만 11만톤. 환경부가 1회용 비닐통투 사용을 줄이기 위해 최근 아이디어를 공모하자 일상생활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제안이 속출했다.
모양새가 좋지않고 부피를 많이 차지해 주부들이 들고 다니기를 꺼리는 장바구니를 액세서리 인형으로 만들자는 의견이 눈길을 끌었다. 여러번 접어서 단추를 끼우면 예쁜 개구리나 곰 인형으로 변하는 패션 장바구니는 가방 장식용으로도 안성맞춤이다.
매장 계산대의 70%이상을 장바구니 전용으로 운영하고, 쓰레기 종량제 봉투를 쇼핑백처럼 디자인해 사용하자는 제안도 있었다.
환경부 관계자는 "1회용 용품 사용을 제한하지 않을 경우 언젠가는 우리 강산이 쓰레기 더미로 덮일 것"이라면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정책에 반영해 광범위하고 지속적으로 소비 자제를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정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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