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은 1일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각료지명자들중 논란을 끌어온 존 애쉬크로프트 법무부장관 지명자에 대한 인준안을 58대 42로 가결, 인준했다. 이에따라 새 행정부 각료에 대한 상원의 인준 절차가 부시 대통령 취임 12일만에 모두 완료됐다.이날 상원 본회의 표결에서 공화당 의원 50명 전원이 애쉬크로프트 지명자에 대한 인준안에 찬성한 데 비해 민주당 의원은 8명이 찬성하고 42명이 반대했다.
이날 인준으로 부시 대통령은 민주당과의 의회내 대결에서 첫 승리를 거두었다. 그러나 민주당측도 애쉬크로프트의 과거 행적을 문제삼아 상당기간 인준을 지연시킨데다 청문회 과정에서 극보수주의자의 임명이 초래할 부작용을 여론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민주당은 앞으로 연방대법원에 결원이 생겨 부시 대통령이 새 대법관에 보수적인 인물을 임명하려 할 경우 이를 저지할 수도 있음을 과시하는 성과를 거뒀다.
톰 대슐 민주당 원내총무는 "민주당이 온건한 인사의 지명에는 공화당과 협력해 나갈 것"이라며 "그러나 공화당이 극우 성향의 인물을 내세울 경우 우리는 필요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슐 총무는 또 "인준안에 41명이 반대할 경우 의사진행방해를 통한 인준절차 지연으로 지명을 무산시킬 수 있으나 애쉬크로프트가 상원의원 출신인데다 공정한 법집행을 서약했고 부시 대통령이 각료를 선택할 수 있는 자격이 있다고 판단해 그러한 전략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이날 표결에서는 민주당의 전 부통령 후보인 조지프 리버만 의원, 에드워드 케네디 의원 , 힐러리 클린턴 의원 등이 반대표를 던졌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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