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시대에 고객들이 금융상품을 선택할 때 단순히 금리만을 비교해 0.1~0.2%포인트라도 높은 이자율을 제시하는 상품을 고르기 쉽다.물론 금융권별로, 금융기관별로 그리고 상품별로 금리가 제각각 차이를 보이고 있는 만큼 금리 비교가 필수인 것만은 사실이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금리가 추락한 상황에서 단지 조금의 이자를 더 받는 것이 그다지 흡족할 수는 없다. 저금리시대일수록 금리에만 집착하지 말고 다른 부가혜택 등을 꼼꼼히 살펴 상품에 가입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인터넷뱅킹이 대표적인 경우다. "번거롭게 무슨 인터넷뱅킹이야"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고객이 아직도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뱅킹을 이용할 경우 금리가 조금 높은 상품을 선택하는 것보다도 훨씬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조흥은행의 예를 들어보자. 인터넷 전용상품인 '클릭앤조이'는 창구에서 직접 가입하는 정기예금에 비해 금리를 최대 0.2~0.5%포인트까지 우대받을 수 있다. 단지 예금금리만 따지면 별 것 아닐 수 있다. 하지만 대출이나 수수료 등까지 감안하면 혜택의 폭은 훨씬 넓어진다.
단골 고객이라면 신용대출을 우대금리인 연 9.5%에 받을 수 있다. 창구에서 최고 13.5%까지 적용되는 것을 감안하면 무려 4%포인트의 금리 감면 혜택을 볼 수 있는 셈이다. 당행의 계좌이체에 대해서는 수수료가 전혀 붙지않는 등 각종 수수료도 절감할 수 있다.
주거래은행 제도도 최대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은행은 고객의 수익 기여도와 거래금액 등을 분석해 우대금리 등 각종 혜택을 부여하는 제도를 두고 있다. 예금부분보장제를 의식해 여러 금융기관에 돈을 분산 예치할 경우 안정성은 보장되지만 그만큼 혜택이 줄어든다는 얘기다.
따라서 안전한 금융기관을 선택해 흩어져있는 예금을 하나의 계좌로 묶을 필요가 있다. 은행별로 최대 2%포인트까지의 영업점장 전결금리를 적용하고 있으며 각종 수수료, 경품 등 각종 부가 혜택도 제공한다.
무조건 새로운 상품만 관심을 가질 것이 아니라 기존 가입상품을 적극 이용하는 것이 좋다.
신종적립신탁, 월복리신탁 등이 만기가 되지 않았다면 목돈을 추가로 불입하자. 은행별로 연 7.5~9.5%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는 만큼 정기예금보다 금리가 최고 3%포인트나 높다.
비과세가계저축(신탁), 근로자우대저축(신탁) 등 적금식 상품도 만기가 되지 않았다면 추가 불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조흥은행 서춘수 재테크팀장은 "비과세가계저축과 근로자우대저축은 각각 월 불입한도가 100만원과 50만원이지만 상당수 고객이 한도를 채우지 않고 있다"며 "만기 이전까지 추가 불입하면 연 10% 이상의 수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밖에 환율변동을 이용한 외화예금이나 외화채권 투자, 주택청약권 혜택이 주어지는 주택청약상품 등도 관심을 가져볼 만한 상품이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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