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이면 내 사람을 심자."조지 W 부시 행정부의 각료들에 대한 인준이 마무리돼가면서 각 부처의 차관보급 이상 '정치적 임명직' 인선을 둘러싸고 백악관과 행정부 및 의회가 서로 자기 인맥을 자리에 앉히려하는 바람에 내부 파열음이 새어나오고 있다.
국무부의 경우 콜린 파월 국무부 장관은 특유의 카리스마로 조직을 장악해 나가면서 가능한 한 과거 자신과 함께 일한 경험이 있는 국방부 출신과 온건합리주의적 인사들을 요직에 앉히려 하고 있으나 예산편성의 칼자루를 쥐고 있는 제시 헬름스 상원외교위원장을 비롯한 보수파들이 '의회 몫'을 요구하는 바람에 난감해 하고 있다.
헬름스 위원장 등은 과거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의 법무부와 조지 부시 전 대통령 행정부의 국무부를 거친 존 볼튼 미국기업연구소(AEI) 부회장을 국무부의 고위직 또는 유엔주재 대사로 밀고 있다.
또한 상원인준표결을 앞두고 있는 존 애쉬크로프트 법무부 장관 지명자는 연방 대법원의 소송을 담당할 법무국장으로 지난해 말 플로리다주 재개표사태를 연방 대법원으로 끌고갔던 시어도어 올슨 변호사를 밀고 있다.
의회쪽은 대신 법무국 차장직에 플로리다주에서 올슨 변호사를 지원했던 존 매닝 콜럼비아 대학 로스쿨 교수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탄핵재판을 이끈 주역중의 한 사람인 아사 허친슨 하원의원 등을 강력히 천거하고 있다.
또 연간 600억달러의 군수예산을 주무르는 국방부 구매담당차관을 놓고도 이해관계가 직결되는 군수산업체들이 맞서고 있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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