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7일은 음력1월15일, 정월 대보름이다. 1년 중에서도 첫번째 찾아오는 정월 보름은 달이 가장 밝아 '대보름'이라고 부른다. 신라시대부터 지켜온 명절인 정월 대보름은 한햇동안 일어날 지 모르는 재앙과 액을 미리 막는 날로 알려졌다.대보름 전날에는 오곡밥과 묵은 나물을 먹고 대보름날 새벽에는 밤과 호두, 땅콩 등을 깨물면서 1년내내 종기나 부스럼이 나지 않고 무사태평하기를 기원했다. 대보름을 앞두고 쇼핑가에서는 다양한 대보름 맞이 음식을 선보였다.
부럼은 피부에 생기는 종기를 가리키는 '부스럼'의 준말인 동시에 딱딱한 껍질을 갖고 있는 열매를 의미하는 말이기도 하다.
과거에는 영양상태가 좋지 않아 피부에 종기가 많이 생기던 탓에 부스럼을 막아주는 영양소가 풍부한 땅콩과 호두 같은 열매를 아이들에게 미리 먹였다. 땅콩(500g) 3,500~3,600원, 호두(150g) 3,500~3,700원, 밤(800g) 2,500~2,700원 정도.
오곡밥은 지방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주로 찹쌀과 수수, 팥, 차조, 검은콩 등 5종류의 곡식을 섞어 만든다. 오곡밥의 반찬은 묵은 나물.
가을에 호박이나 가지, 시래기 같은 나물을 손질해서 겨우내 잘 말렸다가 대보름날이 되면 이 나물을 삶아 기름에 볶아 먹는다. 찹쌀(500g) 2,600~2,800원, 수수(500g) 3,300~3,500원, 차조(500g) 2,900~3,000원 정도. 5가지 곡식을 패키지상품으로 만든 '오곡밥 세트'도 있다.
5인가족(850g) 기준으로 5,600~6,200원 정도에 판매된다. 시래기(100g, 600원), 취나물(100g, 1,000원), 건호박(100g, 900원), 고사리 (100g, 1,500원), 도라지(100g, 900원) 등 나물류는 겨우내 잃었던 입맛을 되찾는 데도 도움을 준다.
오곡밥을 먹기 전에 귀밝이술을 한잔씩 마시면 한햇동안 귀가 밝아지고 정신도 맑아진다고 믿었다.
어린이들에게는 귀밝이술의 잔만 입에 대게 한 뒤 그 술잔을 굴뚝에 붓는 풍습이 있었는데, 부스럼이 생기지 않고 연기처럼 날아가 버리라는 뜻에서 연유한 것이다. 이강주(400㎖) 1만4,000원, 문배주(400㎖) 1만6,000원, 과하주(400㎖) 1만4,000원.
김지영기자
kimj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