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장 선거에 출마할 것인가, 아니면 킹메이커로 만족할 것인가.김운용(70) IOC집행위원겸 대한체육회장은 최근 모스크바총회(7.13~16일)로 예정된 차기 IOC위원장 선거에 출마하는 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측근에 따르면 김 회장이 직접 속내를 밝힌 적은 없지만 후안 사마란치 위원장의 후임으로 IOC위원장 선거에 출마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것.
김 회장은 5~7일 세네갈 다카에서 열리는 IOC집행위원회에 참석하고 귀국하는대로 대한체육회장과 IOC위원장 선거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IOC위원장에 출마하려면 총회 3개월전인 4월중순까지는 IOC에 통보해야 한다. 김 회장이 출마의사 표명을 미루고 있는 까닭은 일찌감치 의사를 밝힐 경우 경쟁상대나 외국언론들로부터 '몰매'를 맞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기때문.
김 회장이 출마를 선언할 경우 자크 로게(벨기에) IOC집행위원, 딕 파운드(캐나다) IOC마케팅분과위원장 등과 3파전을 벌일 전망이다.
김 회장은 지난달 독일의 스포츠인테른지에 의해 가장 영향력 있는 스포츠인물중 4위에 올랐는데 딕 파운드는 3위, 자크 로게는 5위에 각각 랭크됐다.
이들 3인은 국제스포츠무대에서 우열을 가리기 힘든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거물들이다.
딕 파운드 IOC마케팅위원장은 수십억달러를 주무르는 올림픽스폰서들의 보이지 않는 지원이 있을 것으로 예상돼 선거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세계태권도연맹(WTF)총재겸 국제경기단체총연합회(GAISF) 회장을 맡고 있는 김 회장은 최근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돼 국제스포츠계에서 영향력이 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욱이 김 회장의 당선여부는 아프리카, 아시아계의 결집력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여동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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