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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 올 봄 신사는 재킷을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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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 올 봄 신사는 재킷을 입는다

입력
2001.0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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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 신사들의 옷차림이 자유롭다. 수트 정장만이 '차려입은 신사복'이라는 통념은 깨지고 있다. 'e- 비즈니스 맨'으로 불리는 신경제인은 양복 대신 재킷, 블루종, 점퍼를 즐긴다.근무중과 퇴근 후 두루 어울리는 자연스럽고 편안한 스타일을 선호하기 때문. 선택의 폭이 크게 넓어졌다. 자연히 올 봄 필수 아이템은 옷차림이 자유로운 '재킷'이다. 사치스러운 봄 코트로 길이가 다소 긴 사파리 재킷도 눈길을 끄는 아이템이다.

다양한 재킷은 해외 브랜드 봄/여름 컬렉션에서 특히 돋보였다. 아르마니, 구찌, 캘빈 클라인, 프라다 등에서 여성복처럼 허리까지 오는 짧은 재킷, 사파리 재킷, 후드 재킷, 지퍼여밈 재킷, 카 레이서를 연상시키는 라이더(Rider) 재킷등을 내놓았다.

국내 브랜드들도 면 재킷, 짧은 점퍼 스타일의 나일론코팅 재킷, 사파리 등으로 수트정장에서 크게 자유로워졌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정장과 캐주얼을 겸비한 브랜드(속칭 '캐릭터 정장')의 매출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색상은 겨자색, 오렌지, 핑크, 스카이 블루 등 밝고 화사한 원색과 베이지, 카키 등 자연색이 주류. 감촉이 좋고 가벼운 면, 마, 나일론 코팅 소재들이 쓰인다. 지퍼, 버튼, 포켓, 뒤 트임 모양 등을 약간씩 변화시켜 포인트를 주고 있다.

재킷의 코디는 다양한 변신이 가능하다. 남방셔츠와 바지를 베이지색으로 통일시키고 네이비 재킷을 입으면 상큼한 비즈니스 정장으로 연출할 수 있다. 면 니트의 라운드 셔츠나 면 폴로셔츠는 보다 캐주얼한 느낌을 준다. 또 체크남방셔츠와 체크무늬 색의 재킷을 걸치는 것도 좋다.

재킷에 맞춰 입으려면 색상은 달라도 소재를 일치시켜 주면 안정감을 준다. 재킷이 면일 땐 바지도 면으로, 나일론 코팅된 재킷인 경우는 폴리에스터 혼방 바지를 걸친다.

여름철 마, 린넨이 섞인 재킷에는 아크릴이 들어간 니트셔츠도 좋다.

수트 정장은 편안한 착용감과 고급스러움으로 승부하고 있다. 여유있고 풍성한 실루엣과 바지통과 허리선도 넉넉한 스타일에 안감ㆍ부자재를 없앤 '언컨 수트', 수퍼 150수ㆍ실크ㆍ모헤어 등 최고급 소재로 고급화 경쟁에 접어들었다.

회색이 여전히 중심 색이나 녹색, 파란색 톤이 섞여 밝아졌다. 골드 베이지, 물색에 가까운 아쿠아 블루, 베이지 그린 등 시원하고 산뜻해 보이는 자연스러운 색상들도 사용된다. 무늬가 없거나 또는 보일 듯 말 듯한 잔잔한 패턴이 주류. 셔츠와 타이를 갖출 땐 같은 톤끼리 조화시키는 톤온톤 매치가 자연스럽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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