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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일 파문' 이총재-YS 화해깨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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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일 파문' 이총재-YS 화해깨지나

입력
2001.0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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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 '조심조심'한나라당은 31일 김영일 의원의 '안기부 자금 YS 관련' 발언 파문을 수습하느라 애를 썼음에도 김영삼 전 대통령 측의 반발이 누그러들지 않자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어렵게 단초를 마련한 상도동과의 화해무드가 채 무르익기도 전에 깨질 것을 염려한 탓이다.

권철현 대변인은 이날 "김 의원의 발언은 개인의견이며, 이 총재와는 사전 논의가 없었다"고 거듭 해명했다.

권 대변인은 상도동 측의 이 총재의 직접 해명 요구를 의식한 듯 "이 총재가 김 의원의 발언 직후 이를 보고한 메모를 탁자 위에 던지면서 화를 냈다"며 "'왜 적절치 않은 발언을 해서 평지풍파를 일으키느냐'며 김 의원을 질책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권 대변인은 또 이날 오후 김 전 대통령을 보좌하고 있는 김기수 전 청와대 수행실장에게 직접 전화하는 등 성의를 보였다.

그러나 이 같은 당 지도부의 노력과는 무관하게 일부 의원들 사이에는 "오히려 잘됐다"는 여론이 여전하다. 한 의원은 "(김 의원의 발언은)안기부 자금 불길을 YS쪽으로 돌리려는 목적을 가진 것"이라며 "이왕 이렇게 됐으니 그냥 두고 보는 게 낫지 않느냐"고 말했다.

최성욱기자

feelchoi@hk.co.kr

이총재 간접해명에 "격에 안맞다" 반발

■ 상도동 '부글부글'

김영일 의원의 발언파문과 관련, 이회창 총재의 직접 해명을 요구했던 김영삼 전 대통령 측은 31일에도 "치고 빠지는 식의 비열한 장난을 계속한다면, 심각한 사태가 초래될 것"이라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박종웅 의원은 이날 "이 총재가 유감을 표명했고, 김 의원도 해명서를 냈으며 여러 경로를 통해 입장을 전달했다"는 권철현 대변인의 주장에 대해 "권 대변인이 전화 한 통화한 것이 전부"라며 못마땅해 했다.

박 의원은 이 총재의 간접적 유감표명을 "격에 맞지 않는다"고 일축했고, 김 의원의 해명서도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는 주장만 되풀이, 의도된 발언임을 분명히 했다"고 주장했다.

상도동 측에서 내심 우려하는 것은 김 의원 발언 파문을 분명하게 짚고 넘어가지 않을 경우 유사한 사건이 재발될 수 있다는 점.

박 의원은 이와 관련, "김 의원 발언에 대해 당내에 동조하는 기류가 있는 한 이런 발언이 또 나올 수 있다"면서 "치고 빠지는 식의 장난을 계속한다면 심각한 사태가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의원은 김 전 대통령 측이 요구하는 '적절한 해명'의 내용과 형식에 대해 "격에 맞고, 누가 보더라도 납득할 만한 해명이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만 말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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