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31ㆍ주니치) '맑음', 구대성(32ㆍ오릭스) '쾌청', 정민태(31) 조성민(29) 정민철(29ㆍ이상 요미우리) '흐림'. 2월1일 시작되는 팀의 스프링캠프에 참가하는 한국인선수 5명에 대한 기상도다.선동렬(38ㆍ전 주니치투수)의 은퇴로 지난해에는 일본팬들의 한국인선수들에 대한 관심이 많이 떨어졌다. 하지만 올해는 구대성 정민태가 현해탄을 건너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스프랭캠프를 앞두고 있는 5명에 대한 가능성을 진단해봤다.
요미우리 3총사 정민태(31)의 가세로 한국인 3인방의 서바이벌게임이 이미 시작됐다.
외국인선수에게 할당된 1군티켓은 2장. 하나는 지난해 팀내 최다승(12승)을 올린 좌완 대럴 메이(29)가 이미 확보했다.
나머지 한장을 놓고 이들 3명이 생존경쟁을 벌여야 한다. 오키나와현 미야자키에서 열리는 1군 스프링캠프에는 정민태만 합류한다.
조성민과 정민철은 2군에서 대비한다.
3인방의 운명은 3월초 시범경기에서 가려진다. 현재로선 모두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 1군 스프링캠프에 참여하는 투수만도 20명. 1군엔트리에 포할될 투수는 10명. 정민태는 150㎞전후의 빠른 직구를 앞세워 선발의 한 축을 꿰차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나가시마 감독의 눈에 들 경우 5, 6선발로 낙점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잔야구에 능한 일본타자들을 상대하는 요령이 아직 부족하다. 일본야구경험이 제일 풍부한 조성민은 마무리요원으로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전문소방수 마키하라가 부진할 경우 1군엔트리에 진입할 전망이다. 정민철은 직구스피드를 끌어올리지 않는 한 지난해처럼 1,2군을 들락날락할 수밖에 없다. 나가시마 감독은 강속구투수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주니치의 이종범
일본진출 4년째. 어느 해보다 유리한 조건이다. 지난해의 경우 고메스, 딩고라는 거물에 밀려 주전자리 꿰차는 것조차 힘들었다. 새로 가세한 외야수 오지 티몬스(30)와 내야수 팀 안로(30)보다 경력면에서 한수 위이고 이미 검증을 받았다. 1군 진입이 확실하지만 문제는 체력이다.
스피드를 앞세워 한국야구를 평정했지만 이제는 31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다. 동계훈련중 하체단련에 주력한 이유도 체력이었다. 외야수와 3루수를 번갈아 맡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낮은 볼에 대한 공략을 얼마나 잘 하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같다.
▽오릭스의 운명 구대성
5명중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시드니올림픽 일본과의 3ㆍ4위전에서 완투승을 따내며 '일본킬러'로서 면모를 자랑했다. 오릭스도 구대성을 칙사대접하고 있다. 오릭스는 퍼시픽리그 4,5위권 팀이다. 마무리로 뛸 구대성이 제몫을 해낸다면 목표를 상향조정할 수도 있다.
빠른 직구와 뛰어난 컨트롤, 타자 바깥쪽으로 휘어져 나가는 변화구 등 손색이 없다. 오히려 과도한 자신감이 문제다.
/정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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