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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속으로] 슈베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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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속으로] 슈베르트

입력
2001.01.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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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7년 1월31일 오스트리아의 작곡가 프란츠 페터 슈베르트가 빈 근처의 리히텐탈에서 태어났다. 1828년 몰(歿). 슈베르트는 독일 낭만파를 대표하는 작곡가로 흔히 '가곡의 왕'으로 불린다.31년의 짧은 생애동안 그가 630여 곡이나 되는 가곡을 만들기도 했지만, 이전의 고전파 시대에는 그다지 주목 받지 못했던 가곡이라는 예술 장르가 슈베르트의 손에 이르러 아름다운 선율과 색채감 넘치는 화성을 입으면서 비로소 그 자체로 독립적이고 중요한 갈래로 대접 받게 됐기 때문이다.

슈베르트는 괴테의 시에 곡을 붙이는 것이 소원이었지만 몇 차례 시도해 본 것이 괴테에게 연이어 퇴짜를 맞아 낙심했는데, 그래도 그의 작품 번호 1, 2, 3을 채우는 세 걸작 가곡 곧 '마왕''실을 잣는 그레트헨''들장미'는 괴테의 시를 가사로 삼은 것이다.

슈베르트의 중요한 가곡들은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처녀''겨울 나그네''백조의 노래'세 가곡집에 담겨 있다.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처녀'는 빌헬름 뮐러의 시에 곡을 붙인 것으로 모두 20곡으로 이뤄졌다.

줄거리를 지닌 연작 가곡의 시초라는 음악사적 의의를 지니기도 한 이 가곡집은 자신이 사랑하는 물방앗간집 딸에게 버림받고 절망에 빠져 물에 몸을 던지는 한 내성적인 청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역시 뮐러의 시를 가사로 삼은 연작 가곡 '겨울나그네'도 슬픈 사랑의 얘기다.

'편히 쉬어'에서 '거리의 악사'까지 24곡을 모은 이 가곡집은 실연의 아픔을 가슴에 담고 겨울 들판을 헤매는 젊은이의 심란함을 그렸다. '백조의 노래'는 슈베르트가 마지막 해에 쓴 가곡 14곡을 그가 죽은 뒤 한데 모아 간행한 것이다. 제1~7곡은 렐슈타프, 제8 ~13곡은 하이네, 제14곡은 자이들의 시에 곡을 붙였다.

고종석 편집위원

aromach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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