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이 통보해 온 남측 가족 100명에 대한 북측 혈육들의 생사확인 결과는 눈에 띄는 특징이 있다. 재북 가족 중 유명 인사가 거의 없고, 사망자와 확인 불가능자의 비율이 매우 높다는 점이다.남측 가족 100명 중 86명만이 북측 혈육의 생사여부가 밝혀졌다. 이 가운데 67명은 북에서 만날 가족이 1명이라도 있는 반면 나머지 19명은 사망 등으로 한 사람도 없었다.
또 14 명은 재북 가족의 생사 여부를 확인할 길이 없는 상황이었다. 따라서 67명만이 3월15일 있게 될 서신 교환을 통해 북측의 가족들과 연락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있다.
당초 한 사람 당 보통 재북 가족 5~6명의 생사확인을 요청했기 때문에 남측이 북측에 의뢰한 총 인원은 506명이었다. 이 중 생존자는 153명, 사망자는 222명으로 전체의 74%인 375명만이 생사여부가 밝혀졌다. 나머지 131명은 확인 불가능인 셈이다.
이는 남측이 북에 통보한 인원과 크게 대조된다. 100명 중 98명이 남쪽에 만날 가족이 살아있고, 1명은 사망했으며 1명은 확인 불가능임을 통보했다. 또 북이 생사 확인을 요청한 483명 가운데 생존자는 324명으로 사망자 138명 보다 많았고, 확인 불가능은 15명에 불과했다.
이번에 생존 사실이 확인된 재북 가족 153명을 가족관계별로 살펴보면 형제 자매(66명), 자녀(41명), 조카 (19명) 등의 순이었다. 어머니가 살아있는 경우는 3명이었고, 아버지가 생존해 있는 경우는 없었다. 아내가 살아있는 경우가 7건이지만 남편이 살아있는 케이스는 전무했다.
153명 중 28명이 월남자가 있는 '문제 가족'임에도 불구, 특권층이 산다는 평양에 거주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한편 북측 사망자 22명 중 69명이 1990년 이후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고령이 1차적인 원인이겠지만 근래 북한의 극심한 식량난도 작용했을 수도 있다.
이번에 남측의 최고령자인 106세의 허언년(경기도 화성군) 할머니는 70세의 아들이 북한 남포시에 살고 있고, 최연소자인 58세의 김정길(경기 시흥)씨는 81세의 어머니가 평북에 생존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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