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2월 4일)과 함께 연극동네가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느낌이다. 재공연이나 번역극 외엔 이렇다 할 작품 없이 잠잠하더니, 2월 들어 창작극 세 편이 올라간다.극단 로뎀의 주호성 연출 '꽃마차는 달려간다'는 '옥수동에 서면 압구정동이 보인다' '해가 지면 달이 뜨고' 등에서 해학과 맛깔스런 대사를 보여준 극작가 김태수의 신작이다.
오래 전 죽은 아내를 그리워하며 살아온 고집불통 노인과 그의 딸, 그리고 보통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을 그리고 있다. 주인공인 관 짜는 노인 순보는 연극배우로서 정점에 서있는 윤주상이 맡는다.
연출가와 작가, 극단 대표 모두 순보에 딱 맞는 배우로 그를 지목했고, 그 자신도 "30년 연기생활의 이정표로 삼겠다"며 벼르고 있다. 2월 1일~3월 11일 제일화재 세실극장. (02)736-7600
김상수 작ㆍ연출의 '섬'은 무인도에 강제로 갇힌 처녀의 심리를 통해 사람과 사람 사이 의사소통의 본질을 묻는 작품이다.
92년 이후 두번째 공연이다. 연극 뿐 아니라 영화 시나리오 작가, 설치미술가로도 활동해온 그가 8년 만에 연극으로 돌아왔다.
단순함과 상징성으로 상상력을 자극하는 무대를 예고하고 있다. 출연 김광덕 김성미 이정화 이윤성. 2월 1~9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02)2274-3507
윤형섭 작ㆍ성준현 연출의 '저녁'은 부모의 권위와 집착에서 벗어나려는 아이들의 반란을 차갑게 일그러진 시선으로 그려낸 실험성 짙은 작품이다.
과격한 극적 행동과 과감하게 생략된 간결한 대사로 속도감 있게 전개된다. 2000년 초연 때 파격적인 무대로 화제가 됐다. 출연 심영민 김가인 김현옥 김기양 박한영. 2월 5~14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02)929-4498
'꽃마차는 달려간다'의 고집불통 노인 역 윤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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