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은 29일 북측지역 금강산 여관에서 제3차 적십자회담 첫날 회의를 갖고 3월 15일 남북 이산가족 300명씩의 서신교환에 사실상 합의했다.양측은 2월 26일부터 28일까지 제3차 이산가족 방문단을 교환하기로 했다.
남북은 또 이산가족 100명씩을 상대로 2차 생사ㆍ주소 확인 작업을 벌이기로 합의, 2월 9일 생사확인 의뢰서를 주고받은 뒤 같은 달 23일 그 결과를 교환키로 했다.
서신교환 일정 합의는 남북이 분단 이후 처음으로 공식채널을 통한 합의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러나 양측은 면회소 설치 장소와 관련, 판문점에 설치하자는 남측안과 금강산에 마련하자는 북측안이 맞서 결론을 내지 못했다.
남측은 일단 판문점 방안을 관철할 생각이지만, 북측이 경의선 철도 완공 후 판문점과 개성 중간 지점에 영구 면회소를 설치하자는 방안에 동의해 올 경우 금강산 지역 임시 면회소 설치 문제를 긍정 검토할 방침이다.
남북은 또 이날 오전 금강산 현지에서 1차 생사ㆍ주소 확인을 위한 이산가족 100명의 생사ㆍ주소확인 결과(회보서)를 교환했다. 한적은 회보서를 30일 공개한다.
이날 오후 2시20분부터 2시간 동안 열린 전체회의에서 이병웅(李柄雄) 남측 수석대표는 매년 설 및 추석, 광복절, 6월15일(남북공동선언 발표일) 등에 이산가족 방문단을 정례적으로 교환하자고 제의했다.
김경락(金京落) 북측 단장은 기조발언을 통해 장기수들과 이미 북송된 장기수 가족 '수십명'의 추가 북송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남측은 비전향 장기수 63명 전원을 북송한 만큼 추가 북송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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