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TV에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그래서 꼭 우승하고 싶다."슈퍼루키로 프로무대에 뛰어든 박지은(22)에게 성적부진에 따른 언론의 냉대는 그만큼 뼈아팠다. 미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2승에 성큼 다가선 박지은이 마음을 다잡았다.
2라운드를 끝낸 뒤 박지은은 아버지 박수남씨의 충고로 드라이브샷을 할 때 왼손이 지나치게 오른쪽으로 감기는 스트롱그립을 버리고 왼손을 약간 풀어줬다. 이유는 드라이브샷이 계속 왼쪽으로 휘는 훅(hook)을 고치기 위해서였다. 효과는 3라운드부터 그대로 드러났다.
박지은이 28일(이하 한국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도럴리조트 블루몬스터코스(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오피스디포(총상금 82만5,000달러) 3라운드서 버디3개, 보기1개로 2언더파 70타를 쳐 합계 5언더파 209타를 기록, 미셸 레드먼(36ㆍ미국)과 함께 리더보드 맨 윗자리를 차지했다.
이로써 지난해 6월 캐시아일랜드 그린스닷컴에서 프로데뷔 첫 승을 거둔 박지은은 7개월 만에 우승에 재도전하게 됐다. 6번홀(파4ㆍ385야드)에서 세컨샷을 벙커에 빠뜨리고 가까스로 보기로 탈출한 박지은이 첫 버디를 잡은 곳은 파5의 8번홀(471야드).
7번우드를 잡은 박지은의 세컨샷이 홀 7.5㎙ 옆에 붙었고 2퍼팅으로 마무리했다. 아이언샷이 부정확해 버디기회를 좀처럼 잡지 못하던 박지은은 10번홀(파5ㆍ507야드)서 2.4㎙, 14번홀(파4ㆍ387야드)서 6.7㎙ 버디퍼팅을 성공시키며 선두로 뛰어올랐다.
한편 김미현(24ㆍⓝ016)과 박세리(24ㆍ아스트라)는 여전히 샷감각을 회복하지 못했다. 김미현은 버디3개를 잡았지만 10번홀서 페어웨이우드샷이 2번이나 해저드로 들어가 트리플보기로 무너졌다.
이후에도 더블보기와 보기 1개로 합계 5오버파 219타를 쳐 공동39위로 내려앉았다. 박세리는 합계 7오버파 221타로 공동48위, 장 정(21ㆍ지누스)은 합계 8오버파 222타로 공동52위에 그쳤다.
/정원수기자nobleli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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