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신용카드를 이용한 가계대출 비중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최근 신용카드업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현재 현금서비스, 카드론, 신용할부판매 등을 모두 합한 신용카드 이용 잔액은 24조2,000억원으로 전년(1999년) 말에 비해 무려 11조2,000억원이나 늘었다.
이 같은 증가 규모는 99년 1년간 5조4,000억원의 2배를 넘는 것이다. 특히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등 순수 대출은 전년말에 비해 각각 6조7,000억원, 1조6,000억원씩 증가했다.
이 결과 일반 가계대출에서 신용카드사의 대출 점유율도 98년말 3.6%, 99년 6월말 4.2%, 99년말 5.4%에서 지난해 9월말에는 9.3%로 크게 늘어났다.
한은 관계자는 "카드사의 경우 비교적 대출 절차가 간편한데다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기 때문"이라며 "지난해 말 경기 둔화로 가계가 어려웠던 점을 감안하면 최근 신용카드사 대출 규모는 더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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