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서울 명동거리를 지나다 30대 여성으로부터 미아찾기 전단을 받았다. 꺼칠한 얼굴에 표정이 하도 애절해 누가 봐도 그 여성이 아이의 어머니임을 알 수 있었다.우리나라에선 한해 평균 3,600여건의 미아 발생 신고가 접수된다고 한다. 하루에 아이 10명이 길든 짧든 부모를 잃어버리는 셈이다.
아이를 잃은 부모들은 생업을 전폐하고 백방으로 수소문하지만, 스스로의 힘으로 아이를 찾기란 아주 어렵다.
간간이 기업이 자사광고나 상품에 미아의 사진을 넣어 찾아주기 운동을 벌이기도 하지만, 효과는 미미한 것 같다.
그래서 나는 가장 강력한 전달력을 갖고 있는 TV가 이 일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1983년 KBS는 이산가족 찾기 방송으로 국내는 물론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면서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미아찾기도 5월5일 어린이날 등 상직적인 날을 몇일 정해 미리 홍보하고 신청을 받아 방송을 한다면 다른 어떤 방식보다 부모와 아이의 가슴에 맺힌 응어리를 풀어주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TV의 공익성이란 바로 이런 것을 찾아내 기획하고 방송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강신영 한국일보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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