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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지도가 깨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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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지도가 깨어난다

입력
2001.0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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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상암동 난지도 '생태공원' 및 '평화의 공원' 조성공사가 29일 시작된다.이에 따라 쓰레기 속에 잊혀진 섬 난지도는 이르면 내년 4월까지는 시민을 위한 공원으로 되살아나게 됐다.

▲생태공원, 우리 꽃 심고 조망대 설치

1978년부터 15년 동안 연탄재와 공사장 쓰레기, 일반 쓰레기가 쌓여 만들어진 난지도 2개의 쓰레기산 가운데 동쪽 제2매립지에 들어서는 생태공원은 쓰레기산 위쪽 5만6,000여평에 조성된다.

우선 바깥쪽에 억새, 띠 등 키 큰 풀을 심어 초지를 만들고 안쪽에는 도라지, 엉겅퀴, 패랭이꽃, 구절초 등 우리 꽃을 주로 심어 꽃밭으로 가꿀 계획이다. 중심부에는 길과 광장을, 외곽에는 조망공간 등을 설치한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전체적으로 호랑나비 날개 모양이다. 조망대에 오르면 생태공원은 물론 월드컵주경기장, 행주산성, 남산, 63빌딩도 볼 수 있다.

시는 특히 이 생태공원을 자연학습교육장 및 다양한 예술ㆍ환경이벤트가 열리는 문화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12월 안에 완공된다.

▲평화의 공원, 초생달 연못에 피크닉장

월드컵주경기장과 한강 사이 10만7,000여평에 들어서는 평화의 공원은 바로 옆 생태공원 및 천년의 문과 연계해 2002 월드컵 기간에 각종 스포츠행사와 문화공간으로 활용된다. 또 월드컵이 끝나면 지역주민의 휴식ㆍ운동공간으로 이용된다.

이 공원에는 7,400여평 규모의 초생달 모양 연못을 만들고 소나무와 철쭉 등 수목 11만4,550그루를 심게 된다.

운동 등 여러 활동을 할 수 있는 광장이 8,600여평에, 가족 단위 나들이를 할 수 있는 피크닉장도 8,900여평이나 조성된다.

또 인근 한강시민공원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강북 강변대로 위로 보행육교를 설치하고 분수대와 어린이놀이터도 만든다.

시 관계자는 "쓰레기장이 공원으로 바뀌고 이곳에서 월드컵이 열린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며 "평화의 공원은 늦어도 내년 4월까지 모든 공사를 끝내겠다"고 밝혔다.

한편 난지도 제1매립지 10만여평은 시가 대중골프장을 조성키로 방침을 정했으나 시민단체 반발 등으로 공사를 시작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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