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는 눈 축제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른 대보름 때문에 겨울 축제가 더욱 풍성해졌다. 산 같은 오름(화산 언덕)을 통째로 태우는 제주의 들불축제와 얼음판 위에서 손과 입을 함께 즐겁게 할 수 있는 빙어축제 등 2월의 이색축제 두 가지를 소개한다.■제주 정월대보름 들불축제
대보름인 2월 7일은 목요일. 주중이다. 그래서 흥행을 고려한 주최측은 3, 4일 토, 일요일로 일정을 당겼다.
만월은 볼 수 없겠지만 그 아쉬움을 상쇄할만한 흥미진진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북제주군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 일대 20만 여 평이 축제의 장소이다. 서부산업도로 변에 있어 찾기도 쉽다.
올 축제의 주제는 '무사안녕과 풍년기원, 인간과 자연의 조화'이다. 묵은 것을 보내고 새로운 것을 받는 의식으로 그 매개체는 '불(火)'이다. 첫날인 3일 오전 11시 부싯돌로 불씨를 만들면서 행사는 시작된다.
첫날은 즐거운 한마당. 전통혼례, 행운의 돼지ㆍ오리몰이, 말 사랑싸움놀이, 불싸움 놀이 등이 이어진다. 밤이 이슥할 무렵인 오후 7시 30분, 500 발의 폭죽이 터지며 첫날의 행사를 마감한다.
4일은 기원의 날. 풍년기원제, 천지풀이가 진행되고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달집태우기 등이 펼쳐진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오름태우기. 새별오름 전체에 특수 설계한 점화장치를 설치해 한 순간에 오름 전체에 불을 붙인다. 동시에 2,000 여 발의 불꽃놀이가 하늘을 수놓는다. 참가객의 환호성이 터지는 순간이다.
1997년부터 시작된 제주의 들불축제는 웅장한 규모와 화려한 불놀이에 힘입어 올해에는 문화관광부 지정 문화관광축제로 치러진다. 문의 제주 북제주군 축산영림과 (064)741-0423, 05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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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 빙어축제
강원 인제군 내설악의 계곡물과 내린천이 함께 흘러내리는 소양호는 은빛 빙어들의 천국.
300만 여 평의 호수에 두께 40cm가 넘는 두꺼운 얼음이 얼었다. 인제군은 2일부터 4일까지 남면 남전리 소양호 일원(군축교 인근)에서 빙어축제를 연다.
낚시의 손맛과 별미를 대하는 즐거움, 내설악의 아름다움을 함께 할 수 있는 축제이다. 빙어낚시는 바늘 묶기가 어렵지만 낚시 하기는 너무 쉬운 종목. 바늘을 묶은 낚시도구를 현지에서 팔기 때문에 얼음구멍을 뚫어준다면 코흘리개 아이들까지 모두 참가할 수 있다.
빙어낚시대회, 빙어시식회는 물론, 얼음을 이용한 각종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인간 컬링, 빙상 래프팅, 얼음축구대회 등이 참가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행사이다. 문의 인제군 남면사무소 (033)461-6181, 6301
/강원도민일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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