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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룬궁 天安門분신 中.美관계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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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룬궁 天安門분신 中.美관계 긴장

입력
2001.0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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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파룬궁(法輪功) 시위로 긴장하고 있다.중국 경찰 수 천명은 음력 설인 24일 베이징(北京) 톈안먼(天安門) 광장 주변을 에워싼 채 광장 출입자들에 대한 철저한 몸수색을 하는 등 어느 때 보다도 파룬궁 수련자들의 광장 진입을 삼엄하게 막고 있다.

이에 앞서 여자 4명과 남자 1명 등 파룬궁 수련자 5명은 23일 톈안먼 광장에서 몸에 휘발유를 붓고 불을 붙여 집단 분신을 기도, 1명이 숨지고 4명이 화상을 입었다. CNN 은 이들 중 4명은 몸에 불길이 치솟는 가운데 파룬궁의 수련 방법인 두 팔을 들고 앞으로 걸어가다 쓰러졌다고 전했다.

이들의 분신 시위는 지난 1999년 7월 파룬궁을 '사악한 이교도'로 규정한 이후 파룬궁을 단속해 온 중국정부가 올해 들어 탄압강도를 높인 것에 대한 항의 표시로 보인다.

중국 당국은 지난 1일에도 새해를 맞아 톈안먼 광장에서 시위를 벌이던 파룬궁 수련자 200여명을 체포했었다. 중국 공산당은 이달 초 중국 언론들에 비공식 종교단체인 파룬궁을 비방하는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전개하도록 명령한 바 있다. 중국 관영 법제일보(法制日報)는 18일 동북부 랴오닝(遙寧)성의 마싼자쯔(馬三家仔) 노동수용소에 한 곳에만 파룬궁 수련자 470명의 수용돼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파룬궁의 대변인은 23일 성명을 통해 "파룬궁은 어떠한 형태의 인명 살상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분신을 시도한 이들은 파룬궁 수련자가 아니다"라고 밝히며 이번 사건은 중국 정부의 사악한 선전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또 지금까지 수련자 120여명이 중국 당국의 구금하에 사망했다고 밝혔다.

한편 파룬궁 문제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 행정부 출범 이후 중국과 미국간 첫 외교문제로 비화할 것으로 보인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24일 이임을 앞둔 리자오싱 주미 중국 대사와 면담을 갖고, 중국정부가 이날 파룬궁 수련자 시위를 원천 봉쇄한 것과 관련, 중국 정부는 인내를 보여줘야 하며 법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중국 정부의 파룬궁 탄압과 중국내 인권문제를 간접적으로 비난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도 파룬궁 수련자의 분신사건은 유감이며 중국 당국은 구금된 파룬궁 수련자를 즉각 석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과 미국 양국 관계는 지난 1999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베오그라드 주중대사관 폭격으로 급랭했으나 지난 해 중국의 세계무역기구 가입 등을 계기로 호전됐다. 그러나 부시 행정부의 국가미사일방어체제(NMD) 정책과 함께 파룬궁 등의 중국 인권문제에 대한 강경정책이 앞으로 중미관계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 파룬궁은

수련자 1억명... 중국선 사교 규정

파룬궁은 기공에다 윤회, 명상 등 불교와 도교적 요소를 결합시킨 반(半)기공, 반종교적 색채를 띤 단체로서 중국에서만 7,000만 명 등 세계적으로 수련자가 1억 명에 이를 만큼 널리 퍼져 있다.

창시자는 불가와 도가의 고승들로부터 법력을 이어 받았다는 리홍즈(李洪志ㆍ49). 그는 1990년대 초부터 인터넷 등을 통해 기공과 교리를 전파하다 중국 당국의 압력으로 1998년 미국 뉴욕으로 이주, 파룬궁 해외전파에 힘쓰고 있다.

수련자들은 파룬궁이 종교가 아니라고 강조하나 중국 당국은 파룬궁을 공산당을 전복시키려는 서양 세력의 도구이자 사교로 규정,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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