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과 수교한 네덜란드가 북한 관련 업무를 주한 대사가 겸임토록 한 이후 서울에 남북한 겸임대사를 두는 것이 한반도의 새로운 외교형태로 자리잡고 있다.외교통상부 관계자는 25일 "북-네덜란드 수교 후 북한과 수교에 합의한 벨기에도 주한 대사가 북한 대사직을 겸임할 예정"이라며 "향후 스페인 등도 이 같은 선례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동안 북한 수교국들은 주중(駐中) 대사가 북한 대사직을 겸임하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 말 북한과 수교한 영국은 주한 대사관 내에 별도의 북한 대리대사를 두기로 했다.
서울에 겸임대사를 두는 배경에는 남북 정상회담 이후 화해 분위기가 정착한 한반도의 환경도 작용했지만, 무엇보다 평양에 별도 공관을 설치하는 것보다는 서울의 기존 대사관을 활용함으로써 효율적인 운영을 기할 수 있고, 향후 한반도 통일에 대비하려는 각국의 계산이 작용했다고 봐야 한다.
서울의 주한 대사가 북한 대사직을 겸임할 경우 파생될 긍정적 효과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먼저 판문점 등을 통한 이들의 남북 왕래가 자연스럽게 추진될 수 있다. 또 이들 겸임대사들이 남북을 오가면서 남북의 정보가 교환돼 상호 신뢰를 증진시키고, 때에 따라서는 양측의 메신저 역할도 맡을 수 있어 남북 평화 정착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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