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22일 국무회의에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개혁ㆍ개방의 전조(前兆)'로 평가하면서 '치밀한 대비'를 강조했다.이에 대해 정부의 고위당국자는 "북한이 어떤 식으로 개혁 개방을 할 지는 모르나, 우리가 할 역할이 많을 것"이라며 급변이 예상되는 북한 정세에 대한 정부 입장을 설명했다.
- 대통령이 치밀한 대책을 지시했는데 그 방향은.
"이제부터 검토할 것이다."
- 북한의 개혁 개방에 우리가 할 역할은.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다. 미국 일본 EU 등이 북한에 들어가도록 도와줄 수 있다."
- 북한이 자본주의와 시장경제로 전환하는가.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은 북한이 확실히 변할 것임을 말해준다. 김 위원장이 귀국 후 여러 회의를 하면서 수준과 방법을 결정할 것이다. 북한이 당장 개방 일정을 발표 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하지만 북한 방송이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 소감을 보도하는 것 등은 주민 의식을 변화시키려는 노력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위한 사전조율을 충분히 할 것이라고 했는데.
"북한과 많은 얘기를 해야 하고 의제도 만들어야 한다."
- 대통령이 김 위원장이 서울에 틀림없이 온다고 말했는데 그 근거는.
"국가원수가 말할 때는 그만한 근거가 있기 때문이다."
- 서울의 남북정상회담에서 군축이나 4자회담 문제도 결론이 나는가.
"일의 진척여부에 달려있다. 지금으로서는 예상할 수 없으며 그럴 계획도 없다."
- 의제와 절차를 국제관례에 맞게 하는가.
"그럴 것이다. 우리가 주인이니까 그렇게 하도록 할 것이다."
- 북한이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 전이나 후에 우리에게 전달한 내용이 있나.
(상당히 머뭇거리면서) "내가 아는한 없다."
- 대통령의 방미 전에 답방이 있을 수 있는가.
"방미 전에 김 위원장이 오기는 힘들 것이다. 한미관계를 먼저 조율해야 한다."
- 답방과 관련해 남북간에 사전 조율이 진행되고 있는가.
"답변하지 않겠다.
이영성기자
leey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