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유일하게 구석기 시대의 인골과 석기가 함께 출토된 오이타(大分)현 히지리다키(聖嶽) 동굴 유적에 대해서도 인골 연대와 석기 발견 상황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이 22일 보도했다.이 신문에 따르면 21일 도쿄(東京)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국립역사민속박물관의 하루나리 히데지(春成秀爾) 고고연구부장은 발굴된 인골이 약 550년 전의 것이라고 감정 결과를 밝히면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립과학박물관의 바바 히사오(馬場悠男) 인류연구부장도 "인골이 17세기 이후의 에도(江戶) 시대 인골과 같은 특징을 갖고 있어 기껏해야 조몬(繩文)시대 이후, 즉 기원전 3세기 이후의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인골과 함께 나온 석기는 구석기 시대 유물인 것은 사실이나 재료인 흑요석이 현지에서는 생산되지 않으며 직선거리로 180㎞ 떨어진 사가(佐賀)현의 석재인 것으로 추정되며 흩어진 상태에서 발견됐다는 점 등 조작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인골의 DNA 감정 등 히지리다키 동굴 유적에 대한 전면 재조사의 필요성이 커졌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히지리다키 동굴은 1962년 일본 고고학협회 조사단이 발굴했으며 이곳에서 출토된 구석기 시대 후반(약 1만4,000년전)의 석기와 뒷머리뼈 등은 일본인의 기원을 해명하는 귀중한 자료로 중ㆍ고교 교과서에 실려 왔다.
한편 심포지엄 참석자들은 전기 구석기시대 유물을 날조한 후지무라 신이치(藤村新一) 도호쿠(東北) 구석기문화연구소 전 부이사장이 발굴 작업에 관여한 186개 유적을 모두 재조사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도쿄=황영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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